"공사비 15% 늘어 10년 내 회수 가능..정부 지원 확대 절실"
[화성=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공사비는 15% 더 늘었지만 연간 에너지 사용률을 53% 줄여 10년 이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힘펠 3공장 제로에너지팩토리. 도착하자마자 바둑판 형식의 멋진 외관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서 확인해 보니 검은색 외장재는 다름 아닌 태양광 모듈. 실내는 기본적으로 LED조명이 설치돼 있고 천장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열을 데워주는 전열교환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영하권 강추위가 기습한 이날 실내 생산공장은 온기가 가득했다.

김정환 힘펠 대표이사는 "단열만 보강해 기존 대비 8%의 에너지 사용률을 줄였고 기밀과 열교 등을 포함한 패시브설계 요소 기술과 전열교환기까지 적용해 35%를, 태양광전지판까지 설치해 총 53%의 에너지 사용률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로에너지건축은 단열·기밀성능을 강화해 건축물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설비로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는 건축물이다. 내년부터 공공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힘펠 제로에너지팩토리는 자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552㎡ 규모로 지난 7월 착공해 지난 6일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 8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9월 제로에너지건축 예비인증 5등급을 연이어 받았다. 내년 1월 본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연면적이 1000㎡ 이상인 민간 건축물은 오는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건축이 의무화로 힘펠이 본인증을 받으면 5년이나 앞서가는 셈이다.
쾌적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을 도입한 우수 사례로 평가된다.

힘펠은 제로에너지건축의 핵심 요소인 전열교환기를 비롯해 환풍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김정환 대표가 제로에너지건축에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열교환기는 환기 때 실내 열을 활용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데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열교환기다. 힘펠 공장에도 자사의 전열교환기가 설치돼 있다.
김 대표는 "올 초 일반공장으로 터파기 공사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이명주 명지대 교수를 만나 제로에너지건축으로 재설계에 들어갔다"며 "기존 공사비 대비 15%인 7억원을 추가해 총 52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힘펠 공장을 설계한 이명주 교수는 "총 추가 공사비는 7억원 중 한국에너지공단과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개인 투자비는 6억2000만원 정도"라며 "제로에너지건축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금 확충과 지원 사각지대 해소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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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을 제외한 공공부문 제로에너지건축은 당장 내년부터 의무화된다. 내년부터 연면적이 1000㎡ 이상인 공공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오는 2030년이면 연면적 500㎡ 이상인 모든 민간·공공 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을 받아야 한다.
김유진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이상, 에너지자립률 20% 이상,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또는 원격검침전자식 계량기 설치 여부까지 평가해 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관점에서 지어졌는지 여부를 평가해 인증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며 "인증 시 건축기준 완화, 세제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