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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독도헬기사고' 유족들, 합동분향소 영정 앞서 끝내 통곡

기사입력 : 2019년12월06일 16:08

최종수정 : 2019년12월06일 16:08

진영 행안부 장관, 오후 2시 합동분향소 조문
10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체육관서 합동영결식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6일 '독도소방헬기추락사고' 순직 소방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는 비통감만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 설치된 '독도소방헬기사고' 수직 소방대원 힙동분향소[사진=남효선 기자]

합동분향소로 들어가는 복도 입구에는 정부 기관,단체장, 국회의원, 정당 대표를 비롯 각급 기관단체장들의 이름을 단 근조 화환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웠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백합원 1호실에는 근무정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합동분향소에는 고 김종필(46) 기장,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여) 구급대원의 영정사진이 나란히 자리했다. 영정 앞에는 추서된 훈장과 공로장이 가지런하게 놓였다.

합동분향소에는 사고 발생 37일이 지나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고 김종필 기장과 배혁 구조대원의 영정도 자리했다. 두 대원의 가족들은 먼저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온 동료 대원들의 영면을 기리기 위해 합동영결식이 치러지도록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 분향소를 찾은 정문호 소방청장과 동료 대원들은 순직한 대원들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경례를 하며 오랫동안 고개를 떨군 채 터져나오는 울음을 삭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6일 '독도 소방헬기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함께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2019.12.06 nulcheon@newspim.com

유가족과 피해가족들은 합동분향소에 나란히 모셔져 있는 영정 앞에서 못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고 김종필 기장의 아내는 "왜 빨리 오지않아. 자식이 여기 있잖아요"라며 "여보"를 외치고 통곡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김 기장 슬하에는 17살, 13살, 11살 세 아들이 있다.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고 배혁 대원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서 통곡했다.

구급대원 고 박단비의 어머니는 "우리 딸 정말 사랑해"라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순직한 동료 대원들의 영정 앞에서 일일이 묵념하며 인사를 전했다.

고 이종후 부기장의 아버지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동산병원 백합원에는 합동분향소와 함께 순직대원들의 개별적인 빈소도 각각 마련됐다.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친지, 동료, 동문들을 비롯 각급 기관단체장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독도소방헬기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묵념례를 갖추는 진영 행안부장관과 김부겸 국회의원[사진=남효선 기자]

오후 2시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부겸 국회의원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묵념한 진 장관은 지금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배혁 대원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진 장관과 김 의원은 이어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백합원에 함께 마련된 순직대원들의 빈소를 일일이 찾아 헌화례를 갖추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슬픔을 나눴다.

'독도소방헬기사고' 유가족 위로하는 진영 행안부 장관 [사진=남효선 기자]

김병수 울릉군수와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 이철우 경북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의장, 배지숙 대구시의회의장도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국회의원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도 오후 6시쯤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독도헬기사고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쯤 독도해역에서 조업 중 부상당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키 위해 이륙 후 독도 해역으로 추락하면서 빌생했다. 이후 정부는 함정과 선박, 잠수사 등 구조인력을 대거 투입해 사고 해역을 대상으로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고 이종후 부기장과 서정용 정비실장, 박단비 구급대원 등 소방대원과 응급환자 윤모(50) 씨는 시신으로 수습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종필 기장과 배혁 대원, 응급환자의 보호자인 박모(46) 씨는 사고 발생 37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수색당국은 사고 이후 37일째인 이날까지도 주간, 야간수색을 전개하고 있으나 수색작업도 오는 8일 마감된다. 유가족과 피해 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유가족과 피해가족들은 한 달이 넘도록 수색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수색당국과 수색에 투입된 구조 인력들의 안전을 위해 어렵게 '수색종료'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소방헬기사고' 합동분향소에 놓여 있는 순직대원에게 추서된 훈장[사진=남효선 기자]

이들 순직 소방대원들의 합동영결식은 오는 10일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소방청장으로 엄수되는 합동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와 1계급 특진 추서,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동료 직원 고별사, 조문객 헌화 및 분향, 조총식 순으로 거행된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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