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47%↓·KT 31%↓...현대차 24%↑
20대 기업 기부금은 2년새 15% 줄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은 SK텔레콤 47%, KT 31% 각각 줄어들어든 반면,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24% 늘어 대조를 보였다. 또 20대 대기업의 기부금은 2년 새 15% 감소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투명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부금 집행 과정이 과정이 까다로워진 데다 단순 금액 전달이 아닌 기업들의 직접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늘어난 것 등이 이유로 분석됐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20개사 [사진 = CEO스코어] 2019.12.04 oneway@newspim.com |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그 결과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조2277억원에 비해 5.1%(1648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206곳이 기부금을 줄였다.
가장 많이 기부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총 3103억원을 기부해 전년 3098억원보다 기부금을 늘렸다. 다만 2016년(4071억원)과 비교하면 968억원이 줄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SK㈜(1946억원), CJ제일제당(1221억원)이 톱3에 포함됐다. 1000억원 이상 기부한 곳은 이들 세 곳뿐으로 지난해 7곳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어 국민은행(919억원), 신한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또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호반건설로 매출 1조6062억원의 2.03%(327억원)를 기부했다. 매출의 2% 이상 기부한 곳은 호반건설이 유일했다. 태광산업은 매출 3조1088억원의 1.04%에 해당하는 324억원을 기부해 기부금 비중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광주은행(0.94%), 엔씨소프트(0.94%), 부산은행(0.84%), 경남은행(0.80%), 행복나래(0.75%), 네이버(0.71%), CJ ENM(0.69%), CJ제일제당(0.65%)이 기부금 비중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 중 매출 상위 2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2016년 이후 감소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2016년 20개 기업의 기부금은 1조1456억원이었는데 2017년 9762억원으로 14.8%(1694억원) 줄었고, 지난해에는 9708억원으로 2년 새 15.3%(1748억원)나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기부금 지출에 한층 조심스러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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