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9일 본회의 상정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 신청
여야 갈등 속 본회의 무산…민식이법·유치원3법도 불발
이인영 "개혁·민생법안 처리 위한 비상행동 시작해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30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더 이상 타협 시도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상임위원장-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지금부터는 한국당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개혁법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강력한 비상행동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상임위원장-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30 alwaysame@newspim.com |
전날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여야 갈등으로 끝내 무산됐다. 한국당이 본회의에 상정 예정된 198건의 안건 전부에 기습적인 필리버스터를 걸면서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비롯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의 일정 강행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 것.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에 불참하고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어린이 생명안전법안인 '민식이법',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 3법' 등 각종 민생법안 처리는 불발됐다.
이 원내대표는 "법안 하나를 갖고 회기 끝까지 필리버스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단 한 건도 (법안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국회를 원천 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법안 처리를 못하게 하는 전무후무한 국회 봉쇄"라며 "당리당략으로 20대 국회를 문 닫아 걸겠다는 국회 봉쇄 마비 계획은 완벽하게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은 국회를 넘어 국민을 공격한 셈"이라며 "민생 경제 법안을 볼모로 삼고 국회와 국민을 완전 장악해 마음대로 하겠다는 군사 쿠데타의 후예다운 기획에 깜짝 놀랐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상임위원장-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30 alwaysame@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막으려던 검찰개혁과 선거개혁, 민생경제 법안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겠다"며 "한국당이 국회와 국민을 배신하고 마비 한 것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부터 개혁법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강력한 비상행동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을 바라는 국민들께 참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중진의원과 상임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보다 강력하고 결단있는 비상행동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민식이법을 협상카드로 내세운 건 비정한 정치의 결정판"이라며 "민식이법도 필리버스터 대상이냐는 비난이 빗발치자 선심이라도 쓰듯 선거법 개정안을 철회하고 5개 법안을 필리버스터 하게 하면 민식이법을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알리바이를 조장하고 또다시 아이들 안전 관련 법을 볼모 삼는 패악질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수위를 높였다.
그는 "반민주적, 반국민적인 반역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결연한 행동으로 응징하겠다"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