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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홍준표·유승민까지 찾은 단식장...황교안, 보수 대표주자 '각인'

기사입력 : 2019년11월27일 17:08

최종수정 : 2019년11월28일 08:38

보수 정치인들 잇딴 발걸음...김병준·김무성·홍문종까지
이해찬 등 5당 대표에 이낙연 총리도 단식장 찾아 '만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27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투쟁이 8일째를 맞았다.

황 대표는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결정에도 선거법·검찰개혁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강행에 반대하며 노숙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통합의 기치를 내건 황 대표는 최근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 김세연 의원의 쇄신 요구 및 불출마 선언 등 험난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단식을 계기로 거의 접촉이 없었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보수진영 지도자급들은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와 5당 대표를 모두 단식장으로 오게 했다. 이에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임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홍준표 전 대표는 25일 오후 6시 55분께 청와대 분수대 앞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 처리한다면 결국 총선을 거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11.25 Q2kim@newspim.com

◆ 끊이지 않는 보수 정치인들의 발걸음...홍준표·유승민·김병준·김무성·홍문종·서청원까지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후 보수 정치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의원들은 물론 쉽게 움직이지 않는 김무성 의원,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쇄신을 요구한 김세연 의원도 그를 방문했다.

황 대표가 정계 입문을 선언하며 한국당에 입당한 이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홍준표 전 대표도 깜짝 방문했다.

홍 전 대표가 단식 6일째였던 지난 25일 저녁 황 대표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 처리한다면 결국 총선을 거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정치적으로 타협이 이뤄져야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은 내주고 선거법은 민주당과 협의해 통과시켜 주더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줘선 안된다"고 했다.

보수통합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도 25일 황 대표를 찾아 노고를 위로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지상욱 의원은 26일 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2019.11.26 jellyfish@newspim.com

단식 7일째인 지난 26일에는 또 다른 보수통합의 대상자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황 대표를 찾았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여권의 선거법 및 검찰개혁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막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당을 탈당한 서청원 무소속 의원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같은 날 오후 황 대표를 찾았다. 황 대표의 건강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말을 아예 못하는 상태다"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이어 "풍찬노숙하면 건강이 더욱 악화된다"며 "건강을 조심하고 병원에 가는 것을 권했다"고 언급했다.

단식 8일째인 이날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보수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10시 40분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 마련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농성 천막을 방문했다. 2019.11.25 Q2kim@newspim.com

5당 대표·국무총리까지 모두 단식장으로...이낙연·이해찬·손학규·정동영·심상정도 '단식 만류'

보수 정치인들 뿐 아니라 5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모두 단식장을 찾아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단식 닷새째였던 지난 24일 낮 단식장을 찾아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황 대표와의 1분 남짓한 대화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황 대표는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씀을 잘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 천막을 찾아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약 5분 동안 황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는 짧은 대화에서 황 대표가 기력이 쇠약해져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26일 김관영 최고위원과 함께 황 대표를 만났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건강 유의하고 손 잡고 같이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자"는 얘기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8일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방문에 앞서 김도읍 한국당 의원(당 대표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27 kimsh@newspim.com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단식 초반이었던 지난 22일 단식장을 찾았고, 한국당과 가장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황 대표를 방문했다.

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 주무시는 듯 하다"고 말했다. 방문 취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 뵙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전날 국회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식 텐트를 친 것은 황교안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보내 메시지를 전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단식장을 찾아 황 대표에게 패스트트랙 법안의 합의 처리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현재 황 대표의 건강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낮아진 기온 속 황 대표는 몽골 텐트 안에서 누워서 말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흘전부터는 단백뇨(단백질이 섞여나오는 소변) 증상이 나타나 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황 대표의 안부를 걱정하며 병원 후송 등 후속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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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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