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으로 책임감 더 느껴…내 가족처럼 민원인 안내"
[수원=뉴스핌] 순정우·이지은 기자 =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경기도청을 처음 방문하면 처음 만나는 직원은 도청 안내직원이다. 대민업무기관으로 '열린민원실'이 있지만, 사실상 민원인 대부분은 이들 안내데스크 직원의 안내로 민원실을 찾아가게 된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26일 오후 경기도청 구관 로비에서 박은주 주무관이 민원인에 대한 안내업무를 하고 있다. 2019.11.27 jungwoo@newspim.com |
도민에게는 이들 안내직원이 곧 경기도청의 첫인상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들이 도청 정직원이 된 지 1년이 채 안 됐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재명 도지사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을 시행하고 파견 용역 노동자 267명에 대한 정규직전환 등 직접고용을 한 바 있다.
26일 뉴스핌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된 박은주 주무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은주 주무관의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청 민원안내데스크 직원들은 도청의 얼굴을 대표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안내 업무를 하는지.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며 민원안내직을 맡고 있다. 민원인이 경기도청에서 부서에 위치 등 정보가 필요할 때 안내하는 업무를 한다. 또한, 민원인이 담당 주무관을 만나러 오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해주는 일도 한다.
최대한 즐겁게 업무를 하며 민원인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간혹 민원인이 반말하기도 해 기분이 상하거나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도청에서 업무를 보고 출입증을 반납하며 고맙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보람을 가지고 안내 업무를 하고 있다.
- 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고충이 있다면.
▲술을 마시고 욕설이나 폭언하는 민원인이 있다. 이런 사람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가) 똑같이 대응할 수 없기에 차근히 설명하게 하고 친절하게 대응하고 민원 관련 과에 연락해 담당자에게 호출해 해당 상황을 처리하려고 한다.
민원 업무가 아닌 도청에 물건을 판매하러 오는 사람도 있고 지사를 만나러 오는 사람도 있다. 물건을 팔러 온 사람에게는 이곳은 사무실이고 공관이기 때문에 물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정중히 말한다. 지사를 만나러 온 경우, 약속을 잡고 왔는지 확인하고 약속 없이 방문했을 때는 경기도 열린민원실로 접수하도록 안내한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도청 박은주 주무관 2019.11.27 jungwoo@newspim.com |
- 이재명 지사의 공약대로 올해 초 민원안내데스크 직원들이 모두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용역으로 일할 때와 달라진 점은.
▲공무직으로 전환된 것은 1년이 돼가고 있으며 용역으로 일한 것까지 합하면 10년 정도 경기도청에서 일했다. 지난해 이재명 지사가 오면서 점점 처우가 변했고 이번에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가시적으로는 여성 휴게실 내부가 변했다. 비서실에서 직접 여성 휴게실에 방문해 살펴보고 보수작업으로 쾌적한 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안내 업무를 하는 여성 중에 결혼을 한 사람도 있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직원도 있다. 용역소속이었을 때는 안내 업무다 보니 임신을 한 직원이 일을 못 하고 그만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무직으로 전환되며 육아휴직제도가 생겨 아이를 낳아도 다시 해당 업무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경우가 (공무직으로서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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