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의 지적재산도용권을 문제 삼는 미국이 자국 내 대학 및 기관 등에서 생물의학 관련 정보나 연구 결과를 훔쳐 중국 등 제3국에 보낸 혐의로 중국계 연구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미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혐의가 밝혀졌거나 수사 대상이 된 과학자들은 대부분이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 중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달러화 및 중국 위안화와 양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미국 내 유명 의대를 포함해 총 71곳의 대학 및 의료기관이 180건의 지적재산권 도용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로 중국이 미국 과학계의 상대적인 개방성을 이용해 대대적인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계 연구진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사 대상이 된 연구진들은 군사 기밀이 아닌 생물의학 아이디어나 설계, 기기, 데이터,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새 치료 방법이나 진료 도구 개발 방법 등을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연구진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로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으며, 미국 연구를 도용해 중국 내 실험실을 세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IH가 조사 대상이 된 연구진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약 12명의 연구진이 이번 조사로 대학 및 기관에서 해고되거나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NIH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24건에 대해 미국 보건부 감찰관실에 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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