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녹십자웰빙, 코스닥 상장
SK바이오팜·브릿지바이오·신테카바이오 연내 예정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쇼크' 등 악재가 덮치면서 고꾸라진 바이오 투자심리가 IPO로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GC녹십자웰빙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연내 대어급 IPO가 잇따르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녹십자웰빙은 자체개발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시스템 'PNT 솔루션'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영양주사제 △신약개발 △천연물소재 개발 등 사업에 진출해있다.
녹십자웰빙은 IPO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녹십자웰빙은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내 헬스케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생산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앰플, 바이알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R&D 투자는 늘릴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을 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2011년 설립 이후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 수면장애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았다. 자체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마이트'는 현재 FDA의 신약 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21일(현지시간)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맞춰 상장을 진행하는 셈이다.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2년간 기술특례 상장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코스닥 입성이 확정된 것이다. 회사는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최종 진입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15년 외부에서 초기 신약물질을 들여와 임상 개발을 진행하는 '개발전문기업'(NRDO)으로 설립됐다.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초기 후보 물질을 도입해 개발한 후 기술이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원이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NRDO는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로 주목받았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신테카바이오도 IPO에 시동을 걸었다.
신테카바이오는 올해 8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후 전문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서 각각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A등급을 받았다.
신테카바이오는 2009년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회사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치료 효과를 예측한다. 씨제이헬스케어, JW중외제약 등과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셀리드, SCM생명과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다.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 시장 퇴출 기로에 놓이고, 시총 2위였던 신라젠이 면역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의 임상 3상 실패하는 악재를 맞으면서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최근 에이치엘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위암 3차 치료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 사전미팅(pre-NDA)을 앞두고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임상에서 1차 지표를 입증하지 못한 만큼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어들이 잇따라 IPO에 도전하면서 시너지가 작용해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IPO를 준비중인 A사 관계자는 "현재 여러 바이오 기업들이 IPO를 준비중"이라며 "바이오 투심이 안 좋다고는 하지만, 침체기를 벗어나 동력을 찾고 있고 여러 기업이 함께 IPO를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