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5G 아니어도 '아이폰'이라면 '줄 서기'도 재밌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25일 14:54

최종수정 : 2019년10월25일 16:11

15시간 밤새 줄 서며 애플 신제품 기다리는 열성고객들
비법은 '애플생태계'와 고객에 경험을 파는 '애플스토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오전 7시30분. 이른 시각이라 신사동 가로수길은 한적한데 100m 앞에서도 보일 정도로 인파가 유달리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개점을 30여분 앞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는 아이폰11 시리즈와 애플워치5를 가장 먼저 사기 위해 아침 7시부터 70여명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애플코리아는 아이폰11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전 8시부터 매장 문을 열었다. 보다 빠르게 아이폰11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스토어 앞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1 구매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19.10.25 dlsgur9757@newspim.com

애플스토어 건너편 도로에는 액션캠을 든 유튜버 일고여덟명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런 대기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개점시간인 8시가 되자 애플 직원들이 대기줄에 다가와 박수와 환호성을 유도했다. "우리 다 같이 즐기는 거니깐요, 팔 한 번 높이 들어주시고요. 자, 여러분 준비되셨어요?" 직원들은 대기자 한명한명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들을 매장 안으로 안내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그 상황을 즐기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놀이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스토어 앞에서 아이폰11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2019.10.25 dlsgur9757@newspim.com

◆ '경험을 파는' 애플과 '줄 서기'를 놀이로 만든 사용자들

대기번호 1번을 받은 이들은 전라북도에서 와 지난 24일 오후 5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는 송영준(18) 군과 백두연(17) 군이다. 친한 형, 동생 사이라는 이들은 "'애플스토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처음으로 밤샘 줄 서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15시간이나 줄 서 있었던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 500번째 애플스토어인 동시에 (아직은) 국내 유일의 애플 직영매장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최초 개통자인 송영준(왼쪽) 군과 백두현(오른쪽) 군이 아이폰11과 애플워치5를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25 nanana@newspim.com

이날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모두 출시일의 분위기를 즐기고 애플스토어 직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짧게는 10여분에서 길게는 15시간까지 줄을 서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스토어에선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할인이나 사은품과 같은 이벤트는 없지만 대기자들은 다 같이 줄을 서고 직영매장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손에 넣는 자체를 '이벤트'로 여겼다.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구매한 고민수(32) 씨는 "출시일 이벤트를 한번 경험해 보고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 씨는 이날 새벽 4시부터 기다려 8번째로 매장에 입장했다.

매장에서는 10분마다 한 번씩 '지니어스(Genius)'라고 불리는 애플스토어 정규직원이 매장 안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박수를 쳤다. "여러분, 여기 좀 봐주세요. 여기 김00 고객님이 2년 만에 아이폰11 프로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 잘 사용하시라고 박수 부탁드릴게요!"

이날 매장 개점 전 대기인원은 약 70여명 정도로 과거보다는 신제품 출시 당일 애플스토어 개점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사람 수가 줄었다. 애플 제품을 살 수 있는 유통채널이 다각화되면서다. 애플코리아가 사전에 제품 픽업시간을 정해 방문하도록 한 것도 과거보다 적은 대기인원의 이유가 됐다. 직원과 고객간 1대1 응대가 원칙인 애플이 방문 고객들에게 최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현장분위기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새벽 5시 반부터 기다려 11번째로 매장에 입장했다는 김응진(31) 씨는 "애플 신제품 출시 당일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선 과거 사진을 봤다"며 "많이 기다리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줄이 짧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한 번 애플스토어에서 구매한 이들은 또 다시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기기를 사겠다고 했다. 김 씨는 "평소에도 애플스토어에서 직접 사는 것을 선호한다"며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14일 이내면 조건없이 환불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날 아이폰11 프로를 구매한 박모(25) 씨도 "제품을 믿고 살 수 있고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어 애플스토어에서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스토어에서 최초 개통자 10인이 애플 신제품을 오픈하고 있다. 2019.10.25 dlsgur9757@newspim.com

◆ "5G보다 '아이폰'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

아이폰11 시리즈 구매자들은 지난 4월 전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뒤 다른 나라보다 보급속도도 빠른 한국에서 5G 모델이 없는 '아이폰'을 선택했다. 이들은 "5G보다 '아이폰'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고 여긴다.

첫 번째 구매고객이 된 백 군도 "애플 제품은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써본 경험이 전부지만 써 보니 편해서 이번엔 아이폰과 애플워치까지 사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갤럭시S9 이용자인 백 군은 앞서 사전예약으로 아이폰11 프로맥스를 샀고 매장에선 애플워치5를 구매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산 고 씨는 "현재 쓰고 있는 다른 애플기기와의 연동성 때문에 LTE만 지원하는 아이폰을 샀다"며 "5G 스마트폰은 다음에 아이폰으로 출시됐을 때 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아이폰4을 시작으로 애플 제품을 애용하게 됐다는 최은정(29) 씨도 "10년째 애플 기기를 쓰다보니 이제 다른 제품을 쓰기 힘들더라"며 "직업특성상 통화가 잦고 시시때때로 메일확인을 해야하는 등 휴대폰을 항상 쥐고 대기해야 하는데 그럴 때 아이폰이 굉장히 편리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운동할 때 사용해보려고 첫 스마트워치로 애플워치5를 사게 됐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폐쇄적인 애플의 운영체제(OS) 정책 때문에 불편함이 생기면 타사 제품으로 넘어가기 보다 더 많은 애플 기기를 사서 편리해지겠다고 답하는 이들도 있었다. 폐쇄적 정책으로 인한 불편함은 사소할 뿐이고 애플 생태계가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편의성의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지금 사용 중인 아이패드를 더 편리하게 쓰기 위해 아이폰을 샀다"는 박모 씨가 대표적이다. 박 씨는 "아이패드로 인앱결제를 하려면 수수료가 들어서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 결제엔 아이폰이 필요하더라"고 아이폰 구매 이유에 대해 부연했다. 이날 아이폰11 프로를 구매하기 전 박 씨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다.

이날 출시된 제품은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애플워치 시리즈5다. 신제품들은 오전 8시부터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및 전국 공인리셀러, 통신사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