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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부분합의'는 미봉책, 트럼프-시진핑 11월 서명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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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극적인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양국 정상이 최종 서명을 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측이 무역전쟁 확전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나마 합의에 성공했지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관세인상 보류를 제외하면 모든 사안이 불투명하다. 논쟁의 여지는 그대로 남겨둔 미봉 수준의 합의여서 양측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 '美 관세인상 보류↔中 농산물 수입 확대' 부분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백악관을 방문한 중국 측 협상 대표 류허 부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 앞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달러 어치 수입과 미국의 오는 15일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25→30%) 보류를 골자로 하는 '1단계'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있다. 2019. 10. 11 [사진=로이터 뉴스핌]

양측의 최대 쟁점이던 '중국 정부의 산업보조금 지급'과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문제는 접어두고 마찰이 적은 분야에서 부분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금융서비스, 환율 문제도 포함됐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종 합의문 작성에 최대 5주가 걸릴 것이라며 합의문이 준비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합의문이 완료되면 11월 16~17일 칠레 산티아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갖고 서명식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를 두고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것은 극적으로 피했지만 양측의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내달 중순 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이 진행될지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있다.

◆합의문 마련 5주 촉박...단어 하나로 2시간 씨름 '전례'

우선 합의문 작성의 시한으로 정해진 5주 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확대와 미국의 관세 인상을 제외하고 지재권, 환율, 금융서비스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것은 양측이 이 부분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지재권을 보호하고, 환율정책을 보다 투명화하게 운영하며, 금융 시장을 개방하는 조처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과 방법론과 정도에서 이견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지난 3월 합의문을 작성했을 당시 언어 차이로 농업 부문에서 한 개의 단어 선택을 두고 무려 2시간에 걸쳐 승강이를 벌였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여러 미해결 사안을 5주 안에 명문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문에 들어갈 모든 문구와 표현, 용어 등의 해석과 채택 여부를 놓고 뜨거운 갑론을박을 펼쳤다며 그 2시간의 기(氣) 싸움에도 양측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판단을 뒤로 미뤘다고 보도한 바 있다.

◆中 400억~500억불 농산물 구매 진정성에 의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의 400억~500억 달러 어치 미국 농산물 구매 약속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의 대중 농산물 수출은 중국의 보복관세 영향으로 지난해 90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연간을 기준으로 최소치인 400억달러를 구매한다 해도 4배 넘게 수입을 늘려야하는 셈이다. 대미 농산물 수입량이 역대 최대였던 2012년 260억달러보다 50% 이상 더 사야하는 처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합의'를 도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과는 달리 결과를 냉담하게 발표한 중국 측 반응이 이런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농산물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또 "양쪽은 농업, 지식재산권, 환율, 금융서비스, 무역협력 확대, 기술 이전, 분쟁 해결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을뿐 합의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이처럼 명료함이 떨어지는 합의 내용을 두고 양측이 합의문을 단기간 내에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셈이어서 1단계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도 언제든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음 협상 난항 예고...美 관세폭탄 불안도 여전

두 정상이 1단계 합의문에 서명하더라도 양측이 남은 쟁점에서 타협을 보기까지 넘어야할 산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2단계 협상에 들어가 핵심 쟁점인 중국의 구조적인 산업·통상 정책 문제를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산업보조금 등 국가의 산업육성 정책과 관련된 문제는 결코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도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은 오는 15일 관세 인상만 유예했을 뿐, 12월 15일 약 16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방침은 철회하지 않았다. 해당 관세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미국 소비자 체감 경기에 직결되는 상품이 대다수다. 양측의 협상이 결렬돼 이같은 관세가 실현되면 미국의 대중 수입품 전체에 추가 관세가 붙게된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투자자 노트에서 "(미중 간 부분합의에도) 기존 관세를 축소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방안이 아직 없어 관세 고조가 여전히 심각한 리스크로 남아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끌어 올릴 의미 있는 수준의 기업 활동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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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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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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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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