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10%가 돈을 벌어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 건설사에 반해 중견 건설사의 '좀비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0일 건설정책연구원의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건설기업 1930개사에 대한 '최근 5개년도(2014~2018) 한계기업분석 및 특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말하며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2018년 기준 외감기업 1833개 중 28.0%는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작아 이자상환 조차 여의치 않았다. 이는 2017년 23.8%에서 4.2%P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된 10.4%에 달하는 기업들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자료=건설정책연구원] |
특히 한계기업은 중소건설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계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며 대기업 한계기업 증가율(14.2%)보다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증가율(16.2%)이 더 높아 중소건설업체 중심으로 경영부실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선된 후 2018년 들어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약화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14년 -0.2%에서 2017년 4.1%까지 회복한 후 2018년에 0.2%P 감소하며 3.9%로 하락했다.
평균 매출액은 2016년 전년 대비 5.3%, 2017년에는 8.5% 각각 증가했지만 2018년에는 0.3% 증가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건설업의 업종별 경영실적은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분석기간(2014년~2018년) 중 건축관련 업종은 개선 추이를 보이다가 2018년부터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종합건설업 중 토목건설업의 평균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순이익률은 전년대비 1.1P% 증가했다. 반면 건물건설업의 평균매출액은 -0.8%, 순이익률은 -1.9%P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건설업종 중에서는 2018년 기준 건설장비 운영업의 순이익률이 8.4%, 전기 및 통신공사업의 순이익률이 5.8%를 보였지만 타 업종은 3%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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