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특정 소수가 독점하는 '지대 자본주의' 개선 시급...기업인도 행동 나서야" - FT

기사입력 : 2019년09월21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9월21일 10: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0일 오후 3시5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소수의 특권층이 이윤을 독점하는 '지대 자본주의'(rentier capitalism)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는 소수에게 더 많은 부가 집중되는 지대 자본주의가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자본주의 개혁을 촉구했다. 아울러 자본주의가 가져온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틴 울프는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가 △생산성 둔화 △불평등 심화 △금융위기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지대 자본주의의 대두'를 꼽았다. 여기서 '지대'란 잉여가치에서 발생되는 불로소득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대 자본주의는 일부 특권층과 거대 기업들이 시장과 정치적인 힘을 통해 전 계층의 이익 대부분을 착취하는 형태의 경제체제를 가리킨다. 

울프는 또 노스웨스턴대학의 로버트 고든 교수가 역설한 것처럼 20세기 중반 이후 근본적인 혁신이 정체기를 맞이하게 되며, 자본주의 작동에 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의 발전은 대졸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으며, 대졸자들과 비대졸자의 임금 격차를 벌리는 등 불평등 심화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1980년 미국에서 상위 1%의 소득(세전 기준)이 전체 소득의 11%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확대되는 등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울프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치인들이 자국의 경제 문제를 중국의 수입·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이민자 유입 급증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평등 심화와 생산성 둔화의 책임이 외국인에게 있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하버드대학의 엘하난 헬프먼 교수 역시 "교역 및 오프쇼링 형태의 세계화는 불평등 확대의 주범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울프는 이민자 유입이 정치나 문화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국민의 실질소득 및 국가재정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이민자나 중국이 아닌 지대 자본주의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울프는 금융 자유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스티븐 체케티와 엔니세 카루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금융의 발전은 어느 임계점까지는 (경제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 임계점을 넘어서부터는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할수록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흡수해, 이들을 부동산 대출 등에 종사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즉, 금융 산업이 비대해질수록 과학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일궈냈을 인재들이 몰리게 되며 이 같은 인력집중 현상은 결국 다른 산업 분야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등 결국 경제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 산업의 성장은 우리 사회에 불평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1980년대 금융 규제 움직임과 함께 금융 분야 종사자들과 타분야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융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는 대조적으로 전체적인 생산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의 생산성은 둔화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업 경영진들의 소득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됐다. 그리고 울프는 이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착취라고 주장했다. 

싱크탱크 '하이 페이 센터'의 설립자 데보라 하그리브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경영진과 평직원 평균 보수의 차이는 1998년의 48배에서 2016년 129배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1980년의 42배에서 2017년에는 347배까지 벌어졌다.

울프는 이 밖에도 대기업의 독점 체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30~4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으며, 시장의 경쟁력 역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소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의 격차 역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프는 "승자가 시장 대부분의 모든 것을 독식"하는 체제가 경쟁력 약화라는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200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가 기업의 목적이라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에 반기를 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나섰다. 울프는 BRT의 성명 발표는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기업인들이 자성하고,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울프는 그러면서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존재하는 역동적인 자본주의 경제"라고 강조했다. 또 눈앞에 닥친 지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우리 사회가 소멸되는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세빛섬 '청년 버스킹'... "분위기 만점 음악 즐겼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와이스 맨 세이, 온리 훌스 러브 인, 밧 아이 캔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 바람 부는 한강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 '캔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울려 퍼졌다. 제3회 싱어송라이터선발대회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마누는 맨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가 환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무화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2025.10.18  18일 오후 1시,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는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가을비가 그치고 다소 바람이 불어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청년 뮤지션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가을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오춘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삼삼오오 야외공연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겼다. 버스킹 축제의 문을 연 김마누는 "바람이 불었지만 이런 날의 매력이 있다. 오늘은 조금은 추워서 셋 리스트를 따스한 곡으로 바꿨는데 다들 따뜻하게 들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혼성듀오 섬과 도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김마누의 무대가 끝나자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밴드 '오춘'이 무대를 이어받았다. '깊을 오(奧), 봄 춘(春)'. 이름처럼 따뜻하고 깊은 감성을 전하는 팀이다. 대학 동기들과 군악대 인연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이 팀으로 경연이 아닌 야외 공연은 처음"이라며 "추운 날씨에 손이 어는 느낌도 들기도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는 나린과 수피(루키상), 유구름으로 이어졌다. '히든스테이지' 톱 10에 올랐던 5인조 아카펠라 팀인 나린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주제가인 '골든'을 아카펠라로 편곡해 불러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용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10대 여성관객인 B씨는 "아는 분들이랑 한강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축제를 보고 신기해서 구경하게 됐다"며 "오춘이 나올 때부터 봤는데 다들 너무 잘했다. 특히 나린의 '골든'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무대를 찾은 가족 관객이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의정부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A씨도 "드럼 선생님이 경연에서 상을 받으셨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 왔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노래를 듣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면서 미소 지었다. '히든스테이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유정이 선배가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자 관객들은 가을이 무르익은 한강과 너무 잘어울리는 무대라면서 환호했다. 성해빈, 박은희의 혼성 듀오인 '섬과 도시', '히든스테이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무화, 톱 10에 올랐던 널디나, 김지신 등의 무대도 저마다 개성이 넘쳤다. 이날 무대에는 '김루꾸 재즈밴드'도 참여해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로 축제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각종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 무대에서 50여 차례 이상 활약한 실력파 밴드답게, 세빛섬의 공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발라드와 R&B, 재즈, 포크는 물론 록과 아카펠라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는 청년 뮤지션들은 바람부는 한강에서 K-팝의 미래를 펼쳐보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이날 공연장 한쪽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라는 이름의 향수 체험 코너에서는 선유·도산·연희·성수·삼청·후암·도화·낙원 등 서울의 대표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자신이 고른 향에 원하는 향료를 섞어 '나만의 향수'를 완성하며 추억을 남겼다. 또 '한강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과 연인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3 TOP10' 널디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5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18 mironj19@newspim.com 서울에서 가족과 산책 중 우연히 들렀다는 30대 남성 C씨는 "길을 걷다 들렀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리를 잡았다"며 "향수 체험도 정말 좋았다. 무대와 체험 둘 다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조금 추워했지만 그 추위마저 분위기 같았다"고 웃어 보였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2025 한강 청년 버스킹'을 주최한 감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야외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청년 뮤지션들 덕분에 수준 높은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서 "가을 한강을 배경으로 버스킹 공연과 이벤트가 잘 어우러진 축제였다"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7:46
사진
배우 이정현, 감독 데뷔작 CGV 단독 개봉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와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 온 이정현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CGV는 17일 이정현의 첫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단편 영화 '꽃놀이 간다'(Toe-Tapping Tunes)가 오는 10월 22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정현이 주연 및 감독을 맡은 영화 '꽃놀이 간다'. [사진= 필름다빈] 2025.10.17 oks34@newspim.com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던 화제작 '꽃놀이 간다'는 이정현이 감독·각본·주연을 모두 맡아 배우로서 쌓아 온 감정의 깊이를 스크린 뒤의 시선으로 옮겨냈다.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약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말기 암 환자인 엄마와 살고 있는 수미(이정현)는 밀린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병원에서 쫓겨나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한다. 1억 5000만 원짜리 집에 산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하는 두 모녀. 점점 위독해지는 엄마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꽃놀이 관광 포스터를 본 수미는 엄마가 다시 일어나 꽃놀이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꽃놀이 관광을 약속한다. 영화 '꽃놀이 간다'는 감독 이정현의 자전적인 경험도 녹여냈다. 이정현은 "어머니께서 3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면서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으실 때 그렇게 꽃놀이를 가고 싶어하셨는데, 저는 이해를 못해 싸운 적도 있다'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정현의 안타까움이 반영 되어서인지 딸의 애처로운 희망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담아낸다. '꽃놀이 간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18회 여성인권영화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이정현 감독은 추석 특집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꽃놀이 간다'의 개봉 소식을 전했다. 이어 KBS '편스토랑',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등 다양한 예능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작품에 담긴 진심을 직접 전한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5: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