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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볼턴 경질 배경은…트럼프와 ‘탈레반 비밀회동’ 충돌이 결정타

기사입력 : 2019년09월12일 06:41

최종수정 : 2019년09월12일 14:45

북한·이란·베네수엘라 문제 놓고도 대립
폼페이오과의 주도권 다툼 패배했단 분석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을 알리며 “나는 그의 여러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외교안보 정책에서 사사건건 충돌했고, ‘탈레반 비밀회동’이 경질의 쐐기를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볼턴이 정보 흘리고 영향력 행사했다고 생각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보좌관 경질설은 올해 지속적으로 언론에 올랐으나 지난 주말부터 상황이 빠르게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미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평화협정에 서명하려던 계획을 세웠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8년간 이어진 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 서명식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협상을 취소했다. 최근 미군 사망자가 포함된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의 차량 폭탄 공격에 대해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이 이유였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취소를 발표하기 전 볼턴 보좌관과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을 벌였다. 탈레반과의 협상에 끝까지 반대했던 볼턴 보좌관이 비밀회동 계획을 언론에 흘린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는 보도에 격분했으며 회동 취소와 종결 협상에 볼턴 보좌관이 영향을 끼친 데도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 경질 발표 하루 전인 9일 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격한 언쟁을 벌였고, 두 사람의 만남이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다음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밤 존 볼턴에게 그가 백악관에서 일하는 것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고, 사직서를 요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자신이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의 ‘배드캅’ 역할을 맡아 온 볼턴 보좌관은 강경 노선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지속적으로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 5월 말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볼턴 보좌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 참모들은 결의 위반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일축했다.

이후 지난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할 때 볼턴 보좌관은 몽골로 출장을 떠났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북한의 반감을 의식해 일부러 함께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때부터 북한 문제에서 볼턴 보좌관이 퇴장했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재선 노리는 트럼프, 외교안보 성과 없자 실망 커져

볼턴 보좌관은 북핵문제 해법과 관련해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왔다. ‘단계적·동시행동’을 주장한 북한은 반발했다. 리비아식 해법은 결국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으로 이어졌기에 북한으로선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비핵화 협상 속도도 지연됐다.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부터 목표로 제시했던 이란 정권교체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월 이란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한 일로 대(對)이란 공격을 지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보복공격을 검토했으나 사망자가 150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에 실행 10분 전 공격을 중단시켰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과의 정상 간 핵 협상에도 부정적이었고,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압박을 주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보지 못하자 재선이 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실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볼턴에게 맡겼다면 미국은 지금 4개의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볼턴 보좌관의 호전성을 조롱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백악관 참모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 만큼 갑작스럽게 이뤄졌으나 배경에는 두 사람의 갈등을 포착한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의 ‘작업’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보좌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교안보라인 ‘투톱’인 폼페이오 장관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들어서 공식 회의가 아니면 서로 대화도 하지 않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는 불화설이 제기돼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보좌관 경질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볼턴과 내가 다른 관점을 갖는 지점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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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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