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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北 김정은, 방북한 中왕이 '패싱' 왜?

기사입력 : 2019년09월05일 17:06

최종수정 : 2019년09월05일 17:07

"美 의식…북중 간 요구·수용 엇박자 가능성도"
"中에 대한 불만 표출" vs "북중 이상 신호 판단 섣불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못하고 귀국했다. 사실상 '빈손 귀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왕이 부장의 방북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 받았다. 김 위원장과 만나 중국의 중재 역할과 미국을 향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교수장이 직접 북한을 찾아 북측의 최고지도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은 20년만의 일이다. 외교가는 김 위원장이 왕이 부장을 만나지 않은 배경을 두고 각종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흘간 北 머문 왕이 中외교부장, 김정은 면담은 '불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왕이 부장이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인사를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에게 각각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만 전하며, 왕이 부장과 김 위원장 간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결국 왕이 부장은 사흘간의 방북 일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부위원장만 만났다.

1999년 10월 탕자쉬안(唐家璇) 당시 외교부장이 방북해 김정을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선례가 있지만 북중수교 70주년(10월 6일)을 앞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패싱'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성묵 "美 의식했을 듯…북중 간 요구·수용 엇박자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왕이 부장을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중 갈등 및 북미대화 재개를 앞두고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 고려 △당초 실무차원 방북 △북중 간 요구와 수용의 '엇박자' 가능성 등에 주목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중 간 너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뜩이나 미국과 협상이 안 되고 있는데 중국이 방해꾼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미국을 의식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했다.

문 센터장은 "실무차원에서의 방북이니까 김 위원장까지 나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에 뭘 요구했는데 거기에 대한 확답을 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대북제재, 북중 간 무역전쟁 국면 속) 중국이 북한의 필요를 채워주기가 어렵다"며 "말로는 동맹과 우의를 다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불편함이 묻어있는 방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임재천 "中에 대한 불만 우회적 표출…김정은의 전략적 판단"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북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단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순수하게 실무차원 성격이었다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김 위원장이 왕이 부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제재 회피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 역할 등을 두고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또 다른 측면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왕이 부장을 안 만나도 전략적으로 특별하게 불리한 게 없다"며 "중국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더 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일 수 있고, 미국한테는 소위 '시진핑한테 붙나'라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게 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20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양갑용 "실무차원 협의, 굳이 만날 필요 없어…북중 이상 신호 판단은 섣불러"

반면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진핑 주석의 친서와 특별한 구두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격이었으면 당연히 김 위원장을 만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음 달로 점쳐지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전 등 실무절차를 협의하러 간 것이면 굳이 김 위원장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양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 등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며 "애초에 만나는 거였으면 사전에 조율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왕이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났으면 따듯하게 환대하는 그림이야 좋겠지만, 안 만난다고 해서 북중 간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보는 건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책임연구위원은 '북중 수교 70주년과 중국 건국절(10월 1일)을 맞아 10월 초에 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외교가의 관측에 대해서는 "10월 6일 방중설이 가장 유력하다"면서 "시 주석이 6월에 방북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답방 형태로 방중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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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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