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 강릉시가 마블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 의회와 시민단체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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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뉴스핌DB] |
강릉시는 경포권역 문화올림픽 특구 110만㎡ 부지에 아이언맨과 슈퍼맨 등 중장년 층에게 친숙한 슈퍼맨과 원더우먼에서 최근 ‘아바타’를 넘어 역대 박스 오피스 기록을 써가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주인공들까지 헐리웃의 슈퍼히어로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강릉시의회 김복자 의원은 지난 7월 26일 제276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릉시가 올림픽특구사업과 투자유치를 위한 전담부서 신설 등의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조직개편의 중심에 있는‘마블 테마파크’사업과 관련,시행사 등에 대한 정보가 너무 빈약해 사업 추진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지 걱정된다”며 강릉시가 직접 마블사와 협약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또한 수천억원의 자본 투자가 예상되는 대규모 건설사업을 강원도와 협의 없이 강릉시가 민간 자본에 의존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사업 현실화의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8년째 수백억원의 도민 혈세를 투입하고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김한근 시장도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강릉시는 마블 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투자 규모는 적게는 5조원, 많게는 8조원까지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금액과 착공시기, 계약 내용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망이 개선된 데다, 강릉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곳이란 환경적인 측면이 더해져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지역 한 대학 교수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에 수퍼 닌텐도 월드가 또 중국 베이징에서는 약 7조3000억원이 투자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21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과연 강릉시의 마블 테마파크가 이들과 경쟁이 될 수 있은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대영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조직 강화로 시가 계획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행정수요와 지역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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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강릉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5월 17일 LA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등과 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에 사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릉시] |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