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계속됐던 D램 고정거래 가격 하락세가 올들어 처음으로 멈췄다. 낸드플래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가격이 오르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국면이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사진=바이두]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이날 기준 평균 2.94달러로, 한달 전과 같았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떨어져 작년 연말에 비해 59.5%나 떨어졌으나 이달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은 평균 4.11달러로, 지난달 말(4.01달러)보다 2.5% 올랐다. 이는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상승 폭은 지난 2017년 3월(13.9%)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그러나 고점인 지난 2017년 8월 가격(5.87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관련,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단기적으로 현물 가격이 오른 것과 달리 고정거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화수소(반도체 제조 핵심소재) 수출 허가를 내면서 소재 부족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D램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소재 부족 변수가 사라진 것은 D램 가격 흐름이 다시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아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레시에 대해서는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정전에 따른 가동 중단 여파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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