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아픔은 전염병…내 남편·아내도 위험해진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20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08월21일 11:00

자살유가족 자살위험 일반인의 8.3배 이상 높아
유가족 43.1% 자살고민…실제 시도도 29.2% 달해
유가족 1인당 총 140만원 한도 심리치료비 지원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가족들이 딸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딸의 죽음을 덮어두는 등 힘든 감정을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또 다른 자살유가족 B씨는 외향적이고 활발한 줄만 알았던 동생을 떠나보내고 그동안 동생이 겪어온 아픔을 몰라줬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했다. 또, 자식을 먼저 보낸 것에 대해 자책하는 부모님을 돌봐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더욱 어깨가 무겁고 고통스러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살유가족은 누군가의 자살에 노출된 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로, 직계가족 및 친족은 물론 친구, 지인까지 해당된다.

A씨와 B씨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우울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자살유가족으로 구성된 자조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유가족들을 만났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들처럼 자조모임 등을 통해 가족의 자살을 극복하는 사례도 있지만 자살유가족의 경우 고인을 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2차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시도자는 2017년 기준 2만8278명으로 자살로 사망에 이르는 1만2463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자살시도자는 자살을 재시도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20배 이상 높고 실제 죽음에 이르는 비율 역시 높았다.

특히, 자살유가족의 자살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8.3배 이상, 우울증은 7배 이상 높다. 실제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자살사망자 289명의 심리부검 결과를 토대로 낸 조사에서도 전체 자살시도자의 45.3%가 가족 중 자살을 시도했거나 사망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이 자살유가족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역시 43.1%가 진지하게 자살을 고민했으며, 29.2%는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다.

자살예방을 위한 사전우울척도 조사 모습[사진=보은군]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자 한 명 당 평균 5~10명의 유가족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중간 값인 7명을 기준으로 추산할 경우 지난해 발생한 자살 유가족은 8만7241명에 이른다.

이처럼 자살 위험이 높은 유가족들을 위해 복지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와 심리검시비·심리상담비 등을 합해 1인당 총 140만원 한도 내에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올해 9월부터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2~3곳과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15곳을 대상으로 '자살 유가족 원스톱 지원 사업'도 추질할 예정이다.

광역센터에서는 야간 및 휴일 응급출동과 초디 대응 후 기초센터로 유가족을 연계하고 기초센터에서는 경찰, 소방, 의료기관과 연계해 자살 유가족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유가족간에 소통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의 자조모임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과장은 "가족의 자살 사망 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선을 다해 제공하고, 유가족들 간에 감정과 힘든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자조모임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