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법원 위안부 문건서 ‘매춘’ 단어 사용…검찰 “현직 법관이 이래도 되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6년 행정처 위안부 손해배상소송 보고서에서 ‘매춘’ 단어 사용
검찰 “일본 제국주의적 표현”…작성 법관 “전체적 방향 봐달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양승태 사법부 당시 법원행정처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소송 검토 문건에 ‘매춘’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직 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고, 해당 문건을 작성한 법관은 “보고서의 전체 방향을 봐달라”고 설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재판을 열고, 당시 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이었던 조모 부장판사를 불러 증인신문했다.

문제가 된 건 2016년 1월 4일자로 작성된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 보고서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위안부 손해배상소송 문건의 작성자인 조 부장판사는 ‘향후 심리 및 결론 방향에 대한 검토’ 부분에서 “현재 통설인 ‘제한적 면제론’에 의할 때, 일본의 위안부 동원 행위가 국가의 주권적 행위인지 상사적(매춘) 행위인지 등이 명백하지 않은 상태”라고 작성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7.26 mironj19@newspim.com

검찰은 해당 보고서를 제시하며 “괄호 부분에 ‘매춘’이라는 일본 제국주의적 용어가 사용 됐는데,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당시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임종헌 전 기조실장의 지시였느냐 아니면 증인이 직접 판단해서 사용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부장판사는 “지금 일본이 국가적인 주권행위가 아니라 제3자적 행위라고 하면서 책임을 부인하는데, 일본이 주권행위임을 부인해야 재판권이 인정되는 문제가 있다”라면서 “재판권 자체를 판단할 때는 상사적 행위인지 주권적 행위인지 명백하지 않으면 재판권을 인정하고 본안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논문이 있었다. 그 주장대로라면 재판권이 없다고 각하할 게 아니라 본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적은 취지다.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상대로 그런 말을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검찰은 재차 “모든 논문을 다 찾아보고 관련 법률 문헌을 봐도, 상사적 행위인지 주권적 행위인지 검토된 부분은 있어도 ‘매춘’이란 표현은 안 했다”면서 “‘매춘’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귀책과 고의가 인정되는 표현인데, 현직 법관인 증인이 이런 용어를 보고서에 사용한 게 부적절하단 생각은 안 했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오늘이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처음 알린 기림의 날인데, 2017년부터 국가기념일로도 공식 확정됐다. 국민적 합의로 역사적인 평가를 한 사안으로 볼 수 있는데 매춘이란 표현이 맞느냐”고도 했다.

조 부장판사는 “표현 하나를 계속해서 말씀하시니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보고서의 전체적 방향을 보면 일본의 주장이 그러하니 어떻게든 이익되는 방향으로 연구해서 재판권이 인정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반대신문에서도 변호인이 ‘일제 위안부 동원 행위를 상사적 행위라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으신가’라고 묻자 “당연하다”고 답했다.

조 부장판사는 지난 5월 열린 임종헌 전 차장의 재판에서도 “정말 그런 생각으로 작성했을지 한번쯤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데,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빨리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울먹거리기도 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