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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역사전담조직 신설 계획에..일선 '부글'·경찰청 '오해'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15:50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17:49

일선 "현장 충원 시급한데 경찰역사담당관실 신설 이해 못해"
경찰청 "일선 차출 없어..검토단계로 적어도 3-4년 걸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경찰이 12일 ‘경찰역사담당관실’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찰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선에서는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을 또다시 차출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하지만 경찰청은 일선에서 차출은 없고, 경찰청 인력만으로 채우는 검토단계라는 입장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임시정부 TF를 '경찰역사담당관실'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임시정부 TF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찰 역사를 재조명하고 올바른 경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해 올해 말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다.

경찰은 경찰역사담당관실을 통해 경찰 역사 연구를 진행, 이를 통해 진정한 경찰 정신을 일깨우면 경찰관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본청]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지구대, 파출소 등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데 상부에서는 엉뚱한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하려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부서가 경찰 조직에 꼭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지역 한 파출소장은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 좀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경찰역사담당관실 신설이라니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책무인 만큼, 현장 인력 충원이 이뤄진 후에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구대 팀장급 경찰관은 “현장에서는 ‘경찰차가 있으면 뭐하나, 탈 사람이 없는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며 “이런 행정이 반복되다 보니 내부에서조차 전시행정만 펼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부서 신설이 보여주기 행정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지역 경찰서 과장급 경찰관은 “학교전담경찰관, 관광경찰관에 이어 이번에는 역사경찰관이냐”며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취지라면 경찰역사담당관실 신설보다 경찰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법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여경도 “인력 문제는 지구대, 파출소뿐만 아니라 일선 수사부서도 겪는 고질적인 문제인데 귀중한 인력을 신설 경찰역사담당관실에 배치한다는 것에 이해가 안된다”며 “경찰역사담당관실이 현재 신설된 상황은 아닌 만큼, 현장 고충을 해결한 후 출범하는 식으로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일선에서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 본청에서 운영중인 임시정부 TF팀 13명 기존인력을 중심으로 경찰역사담당관실로 전환한다는 것이지 현장 인력을 빼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며 "학교전담경찰관, 관광경찰관과 같은 개념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설 시기도 수년이 걸릴 예정으로 당장 일선에 파급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반응도 곁들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경찰역사담당관실 직제 승인 등은 아직 먼 얘기로 올해는 안되고 내년은 가봐야 안다:며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 등 절차를 거치면 최소 경찰역사담당관실로 전환되기까지 3-4년 정도 걸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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