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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아니에요"... 이자카야·일식당 자영업 '한숨'

일식 전문점 국산브랜드 강조 안내문 게재 잇달아
"국산 식재료에 한국인이 직원.. 가맹점 피해 우려"

  •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5:57
  •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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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일본식 음식을 판다고 불매운동 대상이라뇨. 국산 식재료에 직원들도 모두 한국인인데 왜 우리가 돌을 맞아야 하는 겁니까.”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라멘집을 운영하는 지 모씨의 말이다. 지 씨는 가뜩이나 휴가철 비수기에 불매운동 여파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지난 주말인 3일 찾은 그의 가게는 평소와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 씨는 “여름 휴가철이라 어려운 시기에 불매운동이 식당으로까지 번지면서 손님 발길이 끊겼다”면서 “주변 일식당처럼 일본 식재료를 쓰지 않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시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일식당에서 국산만을 취급한다며 일본어로 된 상호도 한글로 표기한 안내문을 게재했다. [사진=박효주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초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가게 상호를 바꿔야하나 고심 중이다. 일식 전문점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어로 상호를 표기하고 있기 때문.

김 모씨는 “상호가 일본어로 되어 있어 손님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주는 것 같아 가게 앞에 표지판을 걸어놨다”면서 “표지판에는 한글로 된 상호로 바꿔 표기하고, 일본 식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식 전문 프랜차이즈 "원전 줄폐업 사태 재현될까 우려"

일본 불매운동이 극으로 치닫으면서 일본식 라면(라멘), 초밥, 이자카야 등 일본 음식을 대표 메뉴로 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일식 프랜차이즈 본사들 역시 불매운동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과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관련 업계가 잇달아 폐점한 전례를 겪었던 만큼,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일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전 사고 이후 쇠퇴하다 최근 3년 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였다.

일식 프랜차이즈 본사는 2017년 기준 181개로 브랜드 수는 197개에 달한다. 가맹본부는 앞선 해와 비교해 20.86%(29개) 증가했고 신규 등록 가맹본부 수도 같은 기간 28.65%(35개) 늘며 전체 외식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국산 브랜드를 강조하는 안내문을 잇달아 게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일본 라면 프랜차이즈 업체인 '잇또라멘'은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잇또라멘은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 입니다'란 안내문을 내걸었다.

잇또라멘이 일본 브랜드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잇또라멘 측은 "최근 악의적으로 잇또라멘이 일본브랜드라는 루머를 퍼트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어로 상호를 표기하거나 일본을 연상케하는 상호를 쓰고 있는 본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도쿄스테이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는 한국인이 만들고 운영하는 100% 순수 토종 한국브랜드"라고 공지하고 있다.

한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기존 가맹점들 매출 하락 뿐 아니라 신규 창업 문의도 끊긴 상황”이라며, “일본 음식이지만 국산 재료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판매하는 점을 강조해 가맹점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자영업자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토로했다. 

잇또라멘 공지문. [사진=잇또라멘 홈페이지]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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