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한국당이 손 내밀도록 우리밭 키워야 발언”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출마 결의, 거짓말 한 것인가”
“사실 인정하고 책임질 것 있으면 책임져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조용술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이 25일 이혜훈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이유로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혁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 독립성을 훼손한 중요한 발언이기에 당원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오른쪽), 조용술 전 혁신위원(왼쪽)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혁신위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07.22 kilroy023@newspim.com |
조 전 혁신위원은 “이혜훈 의원은 혁신위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발언을 하고도 ‘소속 의원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사과를 거부했기 때문에 오늘 추가로 발언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4시경 국회 정보위원장실로 저를 불러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말했다”고 말했다.
조 전 혁신위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우리(바른미래당)가 몸값을 올려놓아야 쟤들(한국당)이 손을 내민다. 한국당을 친박(친박근혜계)이 장악했다. 우리에게 기어오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손 내밀게 하려면 우린 우리 밭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손 안내밀고 그냥 갔다가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서 다 죽겠구나,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고는 살 곳이 없구나’ 이 생각을 해야지, 쟤들이(손을 내민다)”고도 했다.
조 전 혁신위원은 “지난 5월 8일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한국당, 민주평화당과의 어떤 형태든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출마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 혁신위원은 이어 “그렇게 해놓고 뒤로는 저 같은 청년에게 한국당과 통합 하려면 우리를 잘 포장해 몸값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가. 한국당과의 통합이 유승민 전 대표의 바람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전 혁신위원은 그러면서 이 의원에게 “‘혁신위 결의를 만들어보겠다’, ‘포장을 잘해서 몸값 올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통합하지 않으면 다 죽겠구나 생각하게 하자’라고 말한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