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50개 운용사 中 37개 참여
KB자산, SM에 주주서한…이달말 답변 '관심'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교보악사자산운용이 3분기 스튜어드십코드 합류에 속도를 내면서, 스튜어드십코드에 가입한 자산운용사는 3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달 스튜어드십코드 참여계획서를 제출했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올해 들어 10번째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공모·사모·투자일임 등에 스튜어드십코드 일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자산을 관리·운영하는 수탁자로서 투자자의 이익을 도모하고 보호하는 관리자로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이전에 수탁자 책임 정책과 이해상충 방지 정책 수립, 투자대상회사 점검 사항·절차, 주주활동 범위 등 업무 절차 마련, 의결권 정책 수립, 의결권 행사 업무절차 보완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기업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이다. 기관이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나 성장, 투명한 경영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제도다.
지난 2016년 국내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총 37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하고 있다. 2017년 메리츠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포함해 8개, 지난해 20개, 올해 상반기 9개 운용사가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자산운용사는 총 250개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비율은 14.8% 정도에 그친다.
김선민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자산운용사 주총 의결권 반대 비율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2017년과 18년 정기 주총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운용사의 반대 의결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작년 3월(주총)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은 운용사의 반대율은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같은 기간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자산운용사의 반대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 서한을 보내면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스튜어드십코드 3호와 6호를 주주활동 근거로, SM측에 라이크기확과의 합병, 30% 배당 성향을 요청했다.
KB자산운용 측은 "SM이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라이크기획(이수만 총괄 100% 지분)에 지급하고 있다"면서 "레스토랑과 와이너리·리조트와 같이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무리하게 지속함에 따라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M은 이달 말까지 주주 서한에 답하기로 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한 운용사들은 기업 내부 지배구조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이사보수한도·감사보수한도·주식매수선택권·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등)에 대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임원 선임에 대한 반대 비율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요한 안건임에도 운용사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통과시킨 안건들의 모니터링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