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 달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11일 세계증시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국채수익률과 미달러는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2% 하락하고 있다. 이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여 지난 4일 간 1.4% 하락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날 반등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 급등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0.5% 올랐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2%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간밤 S&P500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일시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파월 의장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제조업경기 부진, 저 인플레이션, 무역전쟁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연준은 ‘적절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발 모멘텀이 얼마나 오랫동안 증시 랠리를 지탱할 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찰스 제라 카르미냑 펀드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인하 사이클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며 “이제 남은 문제는 연말까지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치게 시장에 반영돼 있느냐는 것인데 시장 움직임으로 보아 시장이 연준에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닐 드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위험자산에 호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과거 12번의 완화 사이클 중 9번은 경기침체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역대 최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긴축 사이클에 진입한 후에도 기준금리가 2.5%까지밖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9일의 3.3%에서 27.6%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달 연준 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일부 정책위원들이 아직 금리인하에 나설 강력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에 미달러가 하락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달러/엔은 6주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국채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37%까지 하락하며 3주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도 마이너스(-)0.32%로 미끄러졌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6주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열대성 폭풍 예보로 멕시코만에서 주요 정유사들이 철수한 데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이 이란혁명수비대(IRGC) 선박에 제지될 뻔한 사건이 발생해 중동 위기가 고조된 영향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 1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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