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경시청이 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입국을 시도했던 5명의 자국민을 서류송검(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경시청이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사전예비(私戦予備)혐의다. 외국에 대해 사적으로 전투를 하기 위한 준비 또는 음모를 한 이에게 적용되는 혐의로, 유죄일 경우 3개월 이상 5년 이하 금고의 형이 선고된다.
혐의를 적용받은 5명엔 이슬람 연구가인 나카타 고(中田考·58) 전 도시샤(同志社)대학 교수와 저널리스트인 쓰네오카 고스케(常岡浩介·50)가 포함돼 있다. 홋카이도(北海道)대학 출신 남성(31)도 함께 송검됐다.
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대학 출신 남성과 20대 남성은 2014년 8월 전투에 참가할 목적으로 IS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시리아로 건너가기 위해 항공권을 준비한 혐의가 있다. 홋카이도대 출신 남성은 조사에서 "IS 전투원이 되려고 했다"고 말해 혐의를 인정했다.
두 남성은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 위치한 고서점이 낸 "근무지 : 시리아"라는 구인광고를 보고 응모했다. 해당 서점 관계자인 30대 남성이 그해 7월 두 남성을 나카타 전 교수에게 소개했다. 해당 서점 관계자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쓰네오카는 나카타 전 교수의 지시로 동행 취재를 위해 항공권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홋카이도대 출신 남성과 20대 남성은 시리아로 넘어가지 않았다. 쓰네오카씨에 따르면 이들은 "여권을 도둑맞았다", "어머니가 가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시청은 고서점의 구인광고를 보고 조사를 시작해, 2014년 10월 다시 시리아행을 계획하던 홋카이도대 출신 남성으로부터 임의 청취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나카타 전 교수와 쓰네오카의 자택을 조사했다.
쓰네오카는 아사히신문 취재에서 "사전예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항공권을 구입한 것이 다른 나라에 전쟁을 하러가는 일이 된다니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시리아 서북부의 이들리브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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