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ELS 투자자 이익 6000억원...전년비 20.0%↑
ELS 발행액 전년비 15.4%↓...상환액 5.3%↓
DLS 발행액 전년비 24.1% ↓...상환액 15.2%↓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올 1분기(1~3월)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자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투자이익이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주요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해 ELS 상환규모는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ELS 투자자들의 올 1분기 투자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0.0% 늘었다. 올 초 주요국 지수 반등으로 작년 하반기 미상환된 ELS 조기상환이 이뤄지면서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다.
1분기 중 ELS 상환액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줄었다. 작년 하반기 하락한 주요지수 회복이 지연되면서다. ELS 조기상환 규모는 △2017년 1분기 20조8000억원 △2018년 1분기 16조1000억원 △2019년 1분기 15조2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ELS 녹인(원금손실 구간) 발생금액은 3579억원으로 전체 원금비보장형 잔액의 0.6% 수준으로 나타났다.
1분기 ELS 발행액은 전년동기보다 15.4% 감소한 1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줄며 ELS 제시수익률이 낮아져 투자수요가 위축된 까닭이다.
제시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올 1분기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규모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1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금보장형 ELS는 퇴직연금 중심의 투자수요 확대로 발행규모가 25.0% 늘어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지수 변동성 축소로 지수형 ELS 발행이 전년동기대비18.8% 감소한 17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종목형 ELS는 전년동기대비 35.7% 증가한 1조9000억원가량 발행됐다.
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땐 종목형 ELS의 발행이 늘어난다. 종목형 ELS는 주가지수보다 변동성이 높은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돼 지수형 ELS에 비해 제시수익률이 높다.
녹인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비중은 33.8%(6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2%p(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 홍콩 H지수 급락사태 이후 녹인 옵션에 대한 투자자의 거부감이 커지며, 증권사들이 녹인 옵션 보다는 기초자산 개수를 늘리거나 종목형 ELS 발행으로 제시수익률을 높이는 추세다.
3월말 기준 ELS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2.1% 늘어난 7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금비보장형 상품 발행잔액은 작년 말 대비 1조40000억원 증가한 56조원으로 전체 ELS 발행잔액의 75.3%를 차지했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잔액은 △유로스톡스(Eurostoxx)50 47조8000억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41조원 △S&P500 32조4000억원 △코스피200 29조1000억원이었다.
1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 11조7000억원(59.1%) △일반공모 4조2000억원(21.2%) △자산운용 1조9000억원(9.6%)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을 통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 경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전체 발행의 60%에 육박했다.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전년동기보다 24.1% 감소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DLS는 ELS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한다.
DLS 상환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하고, 3월 말 기준 잔액은 작년말보다 1.0% 증가한 3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DLS 녹인 발생금액은 105억원으로 전체 원금비보장형 잔액의 0.1%를 차지했다.
1분기 증권사의 ELS, DLS 발행·운용이익은 26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 줄었다. 헤지 운용이익이 6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발행한 파생결합증권(부채)의 평가손실이 6.6조원으로 늘면서 운용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채권, 수익증권 등 국‧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기타자산 위주로 헤지자산 운용규모가 늘고 있어 시장상황 악화 때 환매 요청이 급증하거나, 상환이 집중될 경우 발행사의 유동성 위험(리스크)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체헤지 관련 리스크관리, 발행자금의 헤지운용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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