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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거래 '답답한' 증산, 국제유가 어디로?

기사입력 : 2019년06월23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6월23일 09:00

유국 정정불안에 생산량 급감 vs 사우디 등 OPEC, 증산 소극적
5월 미국에너지정보청, '44만배럴 초과→ 25만배럴 부족' 전망 바꿔
"미국-이란 갈등 속 '호르무즈해협' 봉쇄시 유가 245달러 될 수도"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국제유가 상승세가 재점화되는 국면이다. 이란-미국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내 유조선 피격, 미국 드론 격추 등으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초 45.41달러에서 지난 21일 현재 57.07달러까지 25% 급등했다. 이 기간 원유생산량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이란간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는 지난 20일 5.74%가 급등했고, 지난 일주일 상승폭은 8.62%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간 강대강 대치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나온다. 만일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최대 245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관측도 일부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 4월 생산량이 전월 대비 9만배럴 감소한 3023만배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2015년 4월 이래 4년만에 최저치.

◆ 정정불안으로 생산 차질...OPEC, 감산 지속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상당수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이 급감 추세다. 이란은 원유 수출 길이 완전히 막혔다. 미국은 5월부터 한시적으로 면제해 오던 석유 부문 제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원유 수출이 하루 90만배럴 이상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이란의 일일 원유 수출은 131만배럴 규모다.

리비아는 내전 심화로 원유 생산 및 수출 차질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리비아 생산량은 3월 하루 100만~110만배럴이었으나 수개월 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피언 오일앤가스그룹'의 마리오 메렌(Mario Mehren) CEO는 "리비아 원유생산기업이 리비아 내전으로 원유 생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내전 격화 시기에 하루 생산량이 21만배럴까지 줄어든 경우도 있다. 알제리는 대통령 퇴진 이후에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원유 생산에 이상징후가 감지된다.

베네수엘라는 두 명(?)의 대통령이 대치하는 촌극이 빚어지며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2월 일일 114만배럴에서 3월 87만배럴, 4월 76만배럴 등으로 급감했고, 40~50만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산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제재 직후 사우디와 UAE에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칼라드 안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제재로 인한 이란산 석유 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해 서둘러 증산하진 않을 것"이라며 "OPEC 감산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증산 압박을 외면했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사우디는 증산에 소극적인 입장"이라며 "사우디 대응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1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OPEC은 감산 정책을 통해 유가를 계속 높이려 한다"며 "사우디와 UAE가 실제 공급을 확대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감산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 후 사우디에 증산을 요청했다. 이에 사우디는 하루 100만배럴 생산으로 화답했으나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재정이 악화됐다.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사우디 5월 원유 생산량은 965만 배럴로 감산 기준을 웃돌았다. 지난 1월 OPEC 감산합의시 사우디의 생산량 목표 기준은 1030만 배럴이었다. 

OPEC 감산합의가 6월말 종료될 예정이지만 OPEC 국가들이 서둘러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우디 요청에 따라 쿠웨이드, UAE 등은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OPEC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러시아는 6월 초반 원유생산량이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6월 첫째주 러시아 원유생산량은 1087만 배럴로 5월 평균 1111만 배럴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는 2016년 중반 이후 최저수준이다. 노르웨이 역시 석유업계 총파업으로 일 44만 배럴(11%) 생산량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정세에 석유 수급 전망도 바뀌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급 전망을 25만배럴 수요초과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 2월 44만배럴 공급초과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블랙스완' 터지면 유가 245달러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예외 없이 경제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길목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은 지난달 7일 핵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발표해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사우디 남부 아바공항에 예맨 반군이 마시을 발사해 26명이 부상을 당했다.

다음날(13일)에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됐다. 폼페이오 마국 국무장관은 "이번 유조선 공격에 이란에 의한 것"라고 말해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 18일에는 이라크 미군 기지 '캠프 타지(Taji)에 로켓이 발사됐다. 

급기야 지난 20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방송 '프레스TV'를 통해 미군의 정찰용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드론 격추는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해 중동 정세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런 가운데 IAEA는 지난 11일 이란의 농축 우랴늄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지난 17일 "10일 이내 농축 우랴늄 저장한도 300kg을 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새 가능성은 '블랙 스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엄청난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하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기름은 1800만배럴, 즉 세계 공급량의 약 20%에 해당된다. 원유 공급을 10% 줄이면 유가가 250% 급등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배럴당 175달러에서 24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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