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산업생산 증가율, 17년 만에 최저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사상최저
유럽증시, 2주 만에 최대폭 하락
브로드컴의 수요 경고에 기술주 하락
금 현물, 14개월 만에 최고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지표 악재에 중동 긴장까지 겹쳐 14일 글로벌 시장에서 증시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중국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7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인 중국 경제 전망이 한층 암울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국채 가격이 올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사상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증시는 2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무역 긴장과 미국의 화웨이 공격을 이유로 수요 둔화를 경고하자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5% 내리고 있으며, 수출주가 대거 포진한 독일 DAX 지수는 0.6% 하락 중이다.
브로드컴 경고 여파로 인피니온·AMS·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실트로닉·다이알로그세미컨덕터 등 유럽 반도체주가 2~3% 내리고 있다.
파리 소재 마켓시큐리티스의 크리스포트 바로드 수석전략가는 “브로드컴의 수요 경고로 자동차뿐 아니라 반도체 부문도 전 세계적으로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강조됐다”며 이 부문의 반등 전망 시점이 올해 하반기에서 2020년으로 늦춰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와 반도체가 세계 무역의 기둥이라는 점에서 무역 전망도 한층 어두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이 0.2% 내리며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이 달 들어 5% 가량 전진하며 강세 흐름을 보여 왔다.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단기 금리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로이터폴에 따르면, 과반수가 여전히 올해 연준의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지만 인하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피격을 당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이란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유조선 피격 소식에 전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 이상 뛰었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0.2% 가량 하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가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준으로부터 유의미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시장이 관망 모드에 들어간 영향이다.
다만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금리인하 전망에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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