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역구 국회의원·광역·기초단체장 등 27일 국회서 대국민보고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검증단은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산업계획을 검토한 보고서를 발표, 최종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관련 문제가 국무총리실로 이관돼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27 kilroy023@newspim.com |
김정호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부울경 검증단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간 ▲공항시설 ▲공항운영 ▲항공수요 및 용량 ▲소음 및 환경 ▲법제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김해신공항 확장 공사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했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의 정책결정 과정과 기본계획안의 분야별 문제점을 국토부 자료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국토부와의 실무회의, 자체 워크숍 등으로 확인하는 검증 작업을 거쳤다.
검증단은 이 결과 김해신공항 입지선정단계부터 정책결정 과정에 공정성이 부족하며, 김해신공항이 안전성·경제성 등 측면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촉 장애물 존치로 인한 항공기 충돌 위험성, 국토부 설계 매뉴얼 표준에 못 미치는 활주로, 활주로 신설로 인한 과도한 환경 훼손 등이 부적격 요인으로 명시됐다.
또 신공항 건설이 아닌 기존공항 확장 공사가 국가균형발전 정책과도 충돌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김해공항으로는 부산·울산·경남 동남권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며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김해신공항이 아닌, 부울경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관문공항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사업이 ‘정치적 결정’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김해공항 확장 계획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김 도지사는 또 김해신공항의 비행시간 제한 문제를 언급, “밤 열한시부터 새벽 여섯시까지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 못하는 반쪽짜리 공항이 될 것”이라며 “10조원에 가까운 국민 세금으로 반쪽짜리 공항을 만들자는 계획을 추진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를 내다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아닌 국무총리실이 이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들여댜보고 제대로 된 결정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회에 앞서 검증단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김해신공항 타당성 검증 보고서를 사전 제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 지역 문제를 넘어서서 우리나라 국가 전체 균형 발전과 관련해 (동남권 관문공항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바라보기를 바란다”며 신중을 기했다. 그는 “불가피하게 지역 간 이해가 충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갈등으로 불거져 나오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나가는 화합과 평화의 과정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