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지하철의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고장과 오작동이 지난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사고 당시보다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 됐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승강장 안전문의 일평균 고장 건수 3건으로 구의역 스크린도어 고장 사고가 발생한 3년전 9.3건에 비해 68% 줄었다.
구의역 사고는 지난 2016년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승강장 안전문을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를 말한다. 서울교통공사는 구의역 사고 이후 그동안 승강장 안전문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했다.
구의역사고 이후 승강장안전문 관리가 원활하게 되고 있다는 게 서울 교통공사의 설명이다. 서울지하철 운영기관이 통합된 지난 2017년 승강장안전문 고장 횟수는 일평균 3.7건으로 전년 대비 60% 가까이 줄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3건 그리고 올해는 4월까지 일평균 2.2건 고장 기록을 보이며 3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고장 저감을 위해 가장 먼저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정비직원 수를 사고 이전 146명에서 381명으로 늘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강장 안전문 전담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235명의 전담직원이 보강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의역 사고 이전까지는 외주 용역업체에서 승강장 안전문의 정비를 맡았지만 이후 정비직원을 서울교통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승강장 안전문의 장애물검지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의 센서로 교체해 선로측이 아닌 승강장에서 안전하게 점검과 유지보수를 가능토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장애물검지센서의 이상 유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을 1호선 서울역을 비롯한 10개 역에 연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국제안전기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을 적용한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 안전문 [사진=서울교통공사] |
이밖에 기관사가 승강장 안전문의 고장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1호선 종로5가역을 비롯한 76개역의 승무원 안내장치(HMI)를 고휘도 LED형으로 교체했으며 안전문이 노후화된 방배역, 신림역 등에서는 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에는 한국철도표준규격(KRS)과 함께 철도 시스템 안정성 규격 RAMS를 적용해 부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국제안전기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을 적용해 국제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검증받았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정비직원 수 보강과 직영화, 정규직화 전환과 같은 끊임없는 안전혁신을 추진한 결과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를 상당수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며 “향후 유지보수 직원의 전문성 향상 등을 통해 장애를 최소화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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