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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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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빛 모래의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

시인 김소월은 1902년에서 1934년까지 활동한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 대표적인 시인이다. 향토적인 체취가 강하게 풍기는 전통적인 시를 지었다. 

     김정호 교수

우리 민족의 문학적 생리에 배여 있는 민중적, 민요적 리듬을 잘 살려준 대표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서구 문학이 범람하던 시대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에 기반한 시를 썼다.

그 김소월의 시 중에서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때때로 속으로 노래로 부르면서 외우는 시가 바로 ‘엄마야 누나야’ 이다. 후에 그 ‘엄마야 누나야’ 시는 나주 남평의 음악가인 작곡가 안성현을 만나 노래로 다시 태어났다.

그 노래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어 누구나 다 불렀던 노래였지만 작곡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 노래가 주는 연상 장면도 좋고, 냄새도 좋고, 추억도 좋고, 그리고 노래 소리도 좋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특히 이 시를 더욱 좋아하는 것은 어렸을 적 개인적인 추억과도 관계가 깊다. 초등학교 1,2 학년 때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상화계리에 있는, 화계 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살았다. 홍천의 깊은 자연 속에서 진달래도 따먹고, 복숭아 과수원도 보고, 여름에는 개울가에 놀면서 살았다. 겨울에는 얼음 썰매도 탔다. 아직도 집 바로 앞 도토리 나뭇잎으로 햇빛이 투과하면서 내뿜는 연녹색 잎사귀 색깔이 선명하다.

그때 계절이 아마 5월 초였을 것이다. 이때가 나뭇잎 색깔이 연녹색으로 제일 선명하다. 그 시절 부모, 형, 누나들과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인 정서가 익은 장소이다. 그 집 근처에 작은 개천이 흘렀다. 홍천강 지류인 셈이다. 그 때 그 작은 강가 모래사장은 금빛이었다. 자갈 색깔도 금빛이었다. 나뭇잎도, 모래도 물도 모두 햇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시의 모습이 그 모습 그대로이다. 40-50년 전 김소월 시에서처럼 물가에서 물장구도 치고 놀았다. 엄마도 있었고, 누나도 있었다.

수년 전 그곳 홍천을 다시 방문해 보니, 꿈속의 옛 모습은 조금 바뀌었지만, 동네길과 초등학교는 그대로 있었다. 나에게 감성적, 정서적 바탕이 된 어릴 적 추억은 그대로이다. 김소월의 시와 추억과 ‘금빛 모래’는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금빛 모래’는 다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빛을 발하면서 변하지 않게 살아 있다. 실리콘 반도체 원재료를 금빛 모래에서 추출해서 만들기 때문이다.

김소월 시인. [출처=나무위키]
홍천강의 풍경. [출처: 다음블로그, 한국의 산천]

◆ 인공지능 시대에도 실리콘 전성시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알고리즘 혁명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역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실리콘 반도체’ 가 계속 전성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물질이나 부품보다도 그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앞으로 30년은 더 그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프로세서, 센서, 저장장치로 구현하는데 실리콘 반도체가 가장 효과적이다. 집적도가 높아, 대량생산하고, 그 결과 가격을 낮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율이 높고 가격이 싸다. 웨이퍼 사이즈도 크게 해서 동시에 많은 수의 반도체 제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력 소모가 작다. 그래서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인공지능 컴퓨터이든, 빅데이터 저장 장치든 모두 꼭 필요한 것이 실리콘 반도체이다.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물질이면서도 불순물의 주입함에 따라 n-type 반도체와 p-type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거기에 두 물질을 붙이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디지털 스위칭도 할 수 있고, 신호도 증폭하고, 송수신도 한다. 두 개 반도체를 서로 꼬아 연결하면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여러 가지 반도체 물질 중에 실리콘이 제일 안정적이다. 나노 미터급으로 만들어도 그 특성을 보존하고, 시간이 지나도 잘 변화하지 않는다. 10년 이상 되어도 특성이 잘 변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10 년 전 컴퓨터를 켜도 동작한다.

이처럼 인공지능 시대에도 실리콘 반도체의 수요와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이 바로 실리콘이다.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물질이 당분간 발견되기 어렵다. 김소월의 시에 나오는 바로 그 ‘금빛 모래 추억’과 같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영원히 필요한 소자가 실리콘 메모리 반도체이다. 특히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인공지능 컴퓨터에서 계산 결과를 저장하기 위한 디램의 수요는 영원하다. 앞으로 실리콘 반도체의 중심이 메모리로 이동할 것이다. 그야말로 실리콘 메모리 세상이 된다. 필자가 1996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근무할 때도, 반도체 메모리 사업이 가장 성장도가 높았고, 2019년 이후 20-30년간 그 성장은 계속된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빅데이터가 권력이고 원유이고 자료이다. 그를 저장하기 위한 실리콘 메모리는 끝없이 늘어난다. 이 현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공정이 진행중인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 사진, [출처=테크월드]


◆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세가지

우리 인생에도 변하지 않는 3가지가 있다. 어려운 결정을 할 때 꼭 상기한다. 과도한 욕심이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제일 첫째로 변하지 않는 것이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발버둥으로 쳐봐야 대략 100 세 연령이 최대이다. 이 진리를 이겨내는 인간은 없다.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하루 최대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세끼’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명예가 있어도 권력이 있어도, 돈이 있어도 밥을 세끼 이상 먹지 못한다. 더 먹으면 살쪄서 당뇨병 걸리고, 고혈압에 증상이 나타나고 성인병이 걸린다. 요즘은 오히려 간헐적 단식으로 식사량을 줄이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변하기 어려운 진리가 대부분의 우리에게 ‘아내는 한 명’ 이라는 점이다. 2~3 명 있어도 큰 문제다.

이처럼 변하지 않는 이 세가지는 누구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당분간, 아니면 영원히 이 3가지는 변할 가능성이 없다. ‘금빛 모래’의 추억과 같다.

한국인의 주식 쌀 밥, [출처=bibigo]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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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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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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