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 패스트트랙 합의 직후 당 의원들에게 카톡메시지
“참여정부 시절 기회 날린 국보법 실패 전례 반복해선 안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편 등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 직후 ‘국가보안법 개정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당 의원들에게 보낸 사실이 24일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간 패스트트랙 합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 “참여정부 시절 원안에 집착하다 기회를 날려버린 국가보안법 개정 실패의 전례를 반복하고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은 당초 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공수처)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함께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제한적 기소권을 부여한 공수처를 설치하자는 바른미래당 중재안을 결국 받아들였다. 여야 4당은 공수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되, 판사와 검사, 경무관급 이상의 경찰 수사대상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기소권을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길고 힘든 협상 과정이었다. 원내대표로서 고뇌도 많았고, 이견 차이 때문에 난항을 겪은 적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오랜 숙제인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이번에 반드시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오롯이 우리당 원안을 관철시키지 못해 송구하나 여러 단위와 수많은 협의를 거치면서 많은 분들이 그 무엇보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으로 마음대로 칼을 휘두르는 혁명보다 설득과 타협을 통해 풀어가야 하는 개혁이 더 어렵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다소 부족하지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 더 절실하다는 심정을 의원들이 충분히 헤아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카톡 메시지 전문이다.
홍영표 원내대표입니다. 선거제도 개편과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여야 4당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것을 잠정 합의하였기에 보고 말씀 드립니다.
길고 힘든 협상 과정이었습니다. 원내대표로서 고뇌도 많았고, 이견 차이 때문에 난항을 겪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오랜 숙제인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이번에 반드시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오롯이 우리당의 원안을 관철시키지 못해 송구합니다만, 여러 단위와 수많은 협의를 거치면서 많은 분들이 그 무엇보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원안에 집착하다 기회를 날려버린 국가보안법 개정 실패의 전례를 반복하고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힘으로 마음대로 칼을 휘두르는 혁명보다 설득과 타협을 통해 풀어가야 하는 개혁이 더 어렵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다소 부족하지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 더 절실하다는 심정을 의원님들이 충분히 헤아려 줄 것으로 믿습니다.
내일 아침 10시에 각 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 추진 여부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의총에서 보다 자세한 경과와 내용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넘어가야 고비가 많겠지만 의원님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