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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회장 "모든 것이었던 아시아나, 이제 떠나보낸다"

"미래·희망 꿈꿀 수 있어 행복...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사내게시판에 직접 글 올려 임직원에 '마지막 인사'

  • 기사입력 : 2019년04월16일 10:27
  • 최종수정 : 2019년04월16일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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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여러분이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 유능한 임직원과 함께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냅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에게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이같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leehs@newspim.com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글에는 임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응원이 함께 담겼다. 

이 글에서 박 회장은 "지난번 회계 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회사의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됐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이 때문에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면서 "다만 이 결정이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한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창립한 후 31년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여러분들과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특히 IMF 때 고생시켰던 임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 전한다"면서 "아시아나인 모두가 자기 파트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펼쳐 아시아나만의 고유한 하모니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 결과 아시아나는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시아나는 늘 그룹의 자랑이었고 주력이었다. 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여러분들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만,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더 나아가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며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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