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여기는 오거스타] 마스터스 '사상 최악' 골프 규칙 해프닝은 비센조

기사입력 : 2019년04월09일 20:42

최종수정 : 2019년04월09일 20:42

1968년 ‘버디’를 ‘파’로 적은 바람에 아르헨티나인 첫 우승 놓쳐
파머의 제2의 볼 사건,우즈의 ‘드롭 게이트’도 한 페이지 장식
中 14세 관톈랑은 ‘만만디 플레이’로 1벌타 받고도 최연소 커트 통과

11일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가 열립니다.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는 대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대회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골프는 심판이 없고, 플레이어 스스로 심판을 하는 경기다’라고 한다. 이 말이 100% 맞는 것은 아니다.

승부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가 1타차로 우승이 결정되고 몇 억원이 왔다갔다하는 프로들의 경기에서는 심판이 있다. 골프는 넓은 코스에서 하는 경기이므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다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심판이 필요하다. 물론 심판이 모든 것을 잘 알고, 항상 적확한 판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세계 최고의 대회인 까닭에 규칙과 관련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 중에는 규칙을 잘 못 이해하거나 오해해 1타차로 우승이 오간 것도, 선수에 따라 규칙이 다르게 적용되기도 한 케이스도 있다. 골프 규칙이 대폭 바뀐 올해에도 규칙과 관련한 이슈가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까지 82회가 열리는 동안 마스터스에서 나온 규칙 관련 주요 해프닝을 요약한다.

로베르토 데 비센조(오른쪽)가 1968년 대회를 마친 후 스코어카드를 다시 보고 있다. 왼쪽은 그 해 비센조의 해프닝으로 연장없이 우승한 봅 골비. [사진=SI]

 

◆“이런 멍텅구리 같으니라고!”… 골프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일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나라’로 알려졌으나, 골프 역사도 긴 편이고 유명 골퍼들도 배출했다. 지금은 에밀리아노 그리요, 안드레스 로메로, 앙헬 카브레라의 이름이 낯익지만, 그 나라 골프의 선구자는 로베르토 데 비센조(1923∼2017)다. 그는 미국PGA투어 6승을 포함해 프로통산 231승을 거뒀다.

비센조는 1968년 마스터스 최종일 우승을 다퉜다. 그 전년도 디 오픈에서 우승한 터라 그의 상승세는 거침없어 보였다. 그는 17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에 붙여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그런데도 그의 마커이자 동반 플레이어인 토미 애런(미국)은 비센조의 스코어카드 17번홀에 파를 뜻하는 ‘4’를 적었다. 비센조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낙담해있던 터라 정신이 없었기도 했다. 또 당시 스코어카드 접수처는 갤러리 통제 로프 바로 안에 칸막이 없는 테이블로 마련돼 있어서 주위가 어수선한 탓도 있었을 법하다.

규칙상 한 홀 스코어를 실제 스코어보다 많게 적어내면 그대로 인정된다. 물론 적게 적어내면 실격이다. 비센조는 그 1타 때문에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비센조는 “이런 멍텅구리 같으니라고!”라고 자책했으나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비센조가 당시 우승 기회를 놓치고 41년이 흐른 2009년 카브레라는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걸쳤다.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비센조의 사례는 골프 역사상 가장 안타깝고도 비극적인 규칙 관련 ‘사건’으로 꼽힌다. 오거스타 내셔널GC측에서는 그 다음해부터 18번홀 그린 뒤에 텐트를 치고 그 곳에서 스코어카드를 받았다. 선수들이 좀더 조용한 상태에서 꼼꼼하게 스코어를 점검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지금은 클럽하우스 옆 부속건물에 스코어링 에어리어가 있다.

◆ 아놀드 파머의 ‘개운찮은’ 첫 승
아놀드 파머(1929∼2016)는 마스터스에서 4승을 올렸다. 잭 니클로스(6승) 다음으로 많은 승수로, 타이거 우즈와 이 부문에서 동률이다. 파머는 1958년 처음 그린 재킷을 입었는데, 뒷말이 많았다.

그 해 대회 3일째 밤에 폭우가 내렸다. 그래서 최종라운드 때엔 박힌 볼을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로컬룰이 채택됐다.

최종일 1타차 선두를 달리던 파머의 12번홀(파3) 티샷이, 전날밤 폭우로 물러진 그린 뒤 비탈진 사면에 박혔다. 경기위원과 파머는 로컬룰 적용여부를 확신하지 못한 나머지 ‘투 볼 플레이’를 하기로 했다. 파머는 볼이 박힌 그대로 원래의 볼을 플레이했고 뒤이어 구제받고 드롭한 다른 볼을 플레이했다. 스코어는 원래의 볼이 더블보기(5), 구제받은 볼이 파(3)였다.

상황을 접수한 위원회에서는 파머가 15번홀을 플레이하고 있었을 때 “파머의 12번홀 드롭은 적절했고 따라서 그 홀 스코어는 파가 맞다”고 판정했다. 물론 파머는 자신의 12번홀 스코어를 모른 채 13,14번홀을 플레이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머는 13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에 가속을 붙였고 결국 그 해 처음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해 경기위원과 위원회에서 즉각적인 판정을 내리지 못한 점, 제2의 볼을 플레이한 시점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타이거 우즈가 2013년 마스터스 2라운드 15번홀에서 드롭을 하고 있다. 이 때 드롭  지점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우즈는 '무벌타' 판정을 받았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타이거 우즈의 ‘드롭 게이트’
2013년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즈의 서드샷이 잘 맞았는가 싶었으나 깃대를 정면으로 맞히고 앞으로 굴러 그린앞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우즈는 1벌타 후 종전 쳤던 곳에서 다시 치는 옵션을 택했다. 그런데 원래 자리에 드롭하지 않고, 그보다 두 걸음 뒤에 드롭했다. 이는 라운드가 끝난 후 한 시청자가 제보해서 알려졌다.위원회에서는 비디오 판독 끝에 우즈의 드롭에 잘못이 없다고 판정했다. 

그런데 우즈의 인터뷰가 사단이 됐다. 우즈는 기자들에게 “원래 쳤던 곳보다 2야드 뒤쪽에 드롭하고 쳤다”고 말해버렸다. 위원회의 판정을 뒤집는 것이었다. 당연히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어야 했고, 그것을 감안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냈기 때문에 스코어 오기로 실격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즈에게 ‘면죄부’를 준 위원회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골프 황제’에게 약한 위원회를 빗대 ‘우즈의 드롭 게이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중국 14세 소년, ‘느긋한 플레이’로 벌타 받아
중국의 소년 관톈랑은 2012년 아시아·태평양 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그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땄다. 만 14세의 최연소로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밟은 그는 역대 최연소로 커트를 통과해 다시한번 세계 골프계를 놀랬다.

더욱이 관톈랑은 그 해 2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고도 3,4라운드에 진출했다. 그에게 벌타를 준 장본인은 유러피언투어의 베테랑 경기위원 존 파라모였다. 파라모는 선수를 가리지 않고 엄격한 규칙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 정평난 사람이다. 20세가 된 관톈랑은 미국 애리조나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은 세계랭킹 39위 리하오통(23) 한 명만 출전하나 중국 골프는 관톈랑의 벌타를 딛고 미래를 향해 빠른 걸음을 걷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사진
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