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이희진 부모 살해' 경찰-김다운 팽팽한 심리전...의혹 증폭

기사입력 : 2019년03월26일 14:03

최종수정 : 2019년03월26일 14:09

피의자 김다운 거듭되는 거짓 진술..변호인 사임
경찰, 혐의 입증에 자신..범행 동기 등 풀어야 할 의혹 산더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33)씨의 범행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김 씨가 자신의 변호인에게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안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3.20 mironj19@newspim.com

◆단순사건을 가장한 범행

경찰이 이 씨의 부모를 찾아 나선 건 지난 16일 오후 6시 11분쯤. 앞서 이 씨의 동생 희문 씨가 오후 3시쯤 “며칠째 부모님과 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뒤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경기 안양의 이 씨 부모의 자택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별다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방 장롱을 연 순간, 흉기에 찔려 살해된 이 씨의 어머니가 발견됐다. 지난달 25~26일 사이에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추정 시각에 이 씨의 부모는 아들 희문 씨로부터 차량 판매대금 중 일부인 5억원이 든 현금 가방을 집으로 운반하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 현금은 집 내부가 아닌 어딘가로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경찰이 인근 CCTV 등을 살펴본 결과, 범행 추정 시각에 한 남성이 이 씨 부모의 집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즉각 추적에 나선 경찰은 17일 오후 3시 2분쯤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인 김 씨를 검거했다.

김 씨의 진술 일부를 받아낸 경찰이 곧장 향한 곳은 경기 평택의 한 창고. 경찰은 이곳에서 흉기에 찔린 채 사망한 이 씨의 아버지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강도살인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다.

◆드러나는 잔혹한 계획

경찰 조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김 씨의 범행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에 “2월 초부터 인터넷 구인웹사이트를 통해 범행을 도울 공범을 물색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3명의 중국 동포를 공범으로 선택한 김 씨는 25일 이 씨 부모가 사는 아파트 계단에서 이들 부부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 씨 부모를 살해한 이들은 아버지의 시신을 냉장고에, 어머니의 시신을 장롱에 각각 유기했다. 범행 이튿날인 26일 오전에는 대범하게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다. 이 창고는 김 씨가 사전에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김 씨가 범행 이후 이 씨의 아버지 소유 벤츠 차량을 훔쳐 태연하게 몰고 다닌 사실도 확인됐다.

김 씨는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3시 30분쯤 대리기사 한 명을 호출했다. 김 씨는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대리기사에게는 이 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을 몰고 따라오라고 지시해 평택의 창고 인근에 주차하도록 했다. 이 창고는 김 씨가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을 옮겨 놓은 곳이다. 

당시 벤츠 차량 트렁크에는 피해자들의 혈흔이 묻은 이불 등이 실려 있었는데, 김 씨는 대리기사가 떠난 직후 이를 꺼내 모두 불태웠다. 범행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은 물론 이 씨 아버지의 차량을 시신이 있는 곳으로 옮겨 놓아 의심을 피하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김 씨는 자신의 렉스턴 차량이 아닌 이 씨 아버지의 차량을 몰고 다녔다.

◆미완성 된 사건일지

김 씨의 잔혹한 범행이 속속 밝혀지면서 경찰이 풀어야 할 의혹도 산적해 있다.

우선 김 씨가 이 씨 부모를 살해한 동기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 씨는 경찰에 “이 씨의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과 전문가들은 20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이처럼 잔혹하고 치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 씨와 이 씨 아버지 사이의 확인된 금전 거래 내역이 없어 이 역시 거짓 진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김 씨가 범행 이전부터 자신을 일본의 탐정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씨의 주식사기 피해자들을 만나고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주식사기 피해자들에게 접촉해 “드론을 띄워 이 씨의 부모들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주식 사기 피해를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이 김 씨를 상대로 주식 사기 피해자들을 만난 경위와 드론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3.20 mironj19@newspim.com

아울러 범행에 가담한 중국 동포 3명에 대한 의구심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김 씨에게 고용된 이들은 범행 직후, 자택에서 짐을 꾸리고 이날 오후 11시 51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로 도주해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결국 이들과 관련한 정보는 전적으로 김 씨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김 씨는 경찰에 “공범이 이 씨 부부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김 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에 비춰 거짓 진술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피의자 김다운 ‘사면초가’

거짓 진술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는 김 씨를 향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씨의 변호인인 김정환 JY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5일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김 씨를 만난 후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씨가 조력자인 변호인에게조차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털어놓지 않고 거짓말로 일관한게 그 이유다. 또 김 씨가 변호사 수임료로 사용한 5000만원이 범죄수익금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변호인 사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씨의 어머니는 21일 안양동안경찰서를 찾아와 범죄수익금 5억원 중 2억5000만원을 자진 반납하고 “변호사 수임료 5000만원도 아들이 가져온 돈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심리적인 압박도 커지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날 오후 3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김 씨의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현행법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경찰은 김 씨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언론 노출 시에도 마스크나 옷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조치 등을 모두 없앤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29),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렸던 이영학(36) 등도 같은 절차를 거쳐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오는 26일 A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