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정부에서도 해온 교과서적 대응"
"대통령 뿐 아니라 시장 상인도 보호"
하태경 지적에 이전 정권 경호 사진 공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적한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면서 과거 정부와 이전 행사에서도 이같은 형태의 경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기관단총을 들고 경호하는 인물이 포착된 이후 야당이 비판을 가하자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 수행으로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포착됐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하 의원은 경호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했으나 그렇지 않다"며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것이 시장 방문으로 고도의 경계와 대응 태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_광주 월드컵경기장 [사진=청와대] |
김 대변인은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며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으로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전 대통령 근접 경호 상황과 과거 정권에서의 비슷한 경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6년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방문_인천공항터미널 [사진=청와대] |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시기인 2016년 6월 29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 방문 당시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모디 인도총리 국빈 방한으로 롯데호텔이 경호 모습과 문 대통령이 참석한 2019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당시의 경호 사진도 공개했다.
2019 인도총리 국빈 방한 롯데호텔 [사진=청와대] |
앞서 하 의원은 SNS에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시 무장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하고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총을 꺼낸 상황이 과잉 경호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역시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에 빠지면서 기획한 대구 민생시찰 현장에서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호원을 대동한 자체가 경악할 일"이라며 "이것이 그들이 말한 낮은 경호냐"고 지적했다.
2019 해사 졸업 및 임관식 사진 [사진=청와대] |
민 대변인은 이어 "무장테러 상황이 아니고서는 기관총은 가방에 넣어 대중의 가시적 탐색이 불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경호 관례"라며 "이 정권의 입장에서는 대구 칠성시장이 무장테러의 베이스캠프라고 되느냐"고 비난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