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공식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 근무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멀베이니는 ‘직무대행’이라는 직함을 떼고 공식적으로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4명의 전·현직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멀베이니 직무대행이 조만간 공식 비서실장직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켈리 전 실장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었던 멀베이니는 비서실장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폴리티코는 멀베이니 직무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하루에만 여러 번 대화하면서도 백악관 선임 고문이자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고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부 고위 관료는 “그는 많은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멀베이니 직무대행의 태도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멀베이니 직무대행은 비서실장직 수행을 제안받았을 때 ‘직무대행’이라는 직함에 동의함으로써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져도 다시 백악관 예산관리국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가까운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비서실장으로 다른 인물을 물색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켈리 전 실장의 사임 결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닉 에이어스 전 부통령 비서실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게 비서실장직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켈리 전 실장은 사임 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이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멀베이니 직무대행이 공식 비서실장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일부 백악관 직원들은 멀베이니 직무대행이 백악관에서 자기 패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지만, 멀베이니 측은 켈리 전 실장이나 초대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와 같이 믿을 만한 사람으로 팀을 채우고 있는 것뿐이라고 반박한다.
다만 폴리티코는 비서실장 인사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최종 결정할 것이며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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