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내각의 또 다른 장관이 사임하면서 캐나다 정치적 혼란이 고조되고 있다.
제인 필포트 재무장관은 트뤼도 총리와 그 측근들이 캐나다 최대 종합 건설사인 SNC-라발린의 뇌물 제공 사건에 사법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자 4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필포트 장관은 캐나다 정치적 스캔들이 고조되는 와중에 트뤼도 총리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고 자신감을 잃었다며 사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정부를 뒤흔들었던 사건에 대해 생각해봤고, 고심 끝에 사임을 결정했다. 개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데는 손실이 따를 테지만 이를 포기했을 때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뤼도 총리와 그 측근들이 조디 윌슨레이볼드 법무장관에게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는 SNC-라발린을 기소하지 말라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필포트 장관은 지난달 사임한 조디 윌슨레이볼드 법무장관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안락사와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포함해 트뤼도의 중요한 업적에서 함께 일해왔다.
윌슨블레이드는 SNC-라발린을 도우려 했다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지난달 12일 사임했다. 당시 그는 "더 이상 트뤼도 정부를 비호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각의 일원으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필포트 장관은 지난 1월 14일 재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의 사임은 더 많은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책임 정치를 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난 2015년 출범한 트뤼도 내각에 또 다른 차질을 빚었다.
여론 조사 기관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트뤼도 자유당에 염려되는 것은 두 번의 사임 모두 원칙과 윤리에 관한 문제였다는 점"이라며 "두번째 사임은 그간 무엇이 발생했고, 향후 더 많은 사임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