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가 빈 집을 사들여 청년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빈집 활용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강북 일대에서 매입한 빈 집 14채 가운데 3채를 마중물 사업에 쓸 예정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빈 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빈 집 3채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빈집 정책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를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원년으로 삼아 ‘빈집 정책자문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마중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북 일대 빈집 발굴에 나서 지금까지 총 14채를 매입했다. 이중 3채에 대해 마중물사업을 추진한다. 빈집의 노후‧불량 상태 조사와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 과정을 거쳐 2채는 신축 후 청년주택으로 공급한다. 나머지 1채는 리모델링 후 청년거점시설로 활용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지금은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 중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나머지 11채도 향후 청년주택, 커뮤니티시설, 주민소통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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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도시 재생 사례 [사진=서울시] |
빈집 활용 도시재생은 지난해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 체험 이후 발표한 '강남북 균형발전계획'에 따른 후속 사업이다.
매입 대상 빈집은 △복합용도(청년주택+커뮤니티시설)로 신축 가능한 빈집 △생활 SOC가 부족한 지역 내 빈집 △재생을 통해 주변 활성화가 기대되는 지역 내 빈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시는 빈 집 재고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감정원, 각 자치구와 함께 올 상반기까지 빈집 실태 전수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성북구와 동대문구는 실태조사를 완료했다. 빈집 매입 기준은 빈집 정책 자문위원회가 만든다.
특히 시는 단순히 빈집을 활용해 임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입주 청년들이 다양한 경제활동이나 마을활동을 가져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이를 위해 서울시는 공공건축가와 시민 출자 청년주택인 ‘터무늬 있는 집’의 입주청년들이 협업해 청년과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터무늬 있는 집’은 청년주거문제를 풀어가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사회투자지원재단이 지난 2016년 시작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모인 기금을 전세 보증금으로 빌려준다. 입주 청년들은 지역활동과 생활공동체를 맡는 대신 보증금 없이 월 사용료를 내고 사는 방식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빈집 매입 기준과 활용 방향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빈집 정책자문위원회 출범과 시범사업 추진으로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것”이마며 “자문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빈집활용 도시재생을 통해 청년‧신혼부부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