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위기의 응급실②]의사 4명이 휴가없이 2190시간 근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7년 응급의학과 이용한 환자 683만명..두 번째 높은 내과의 6배
응급실 온 주취자, 의료진에 주먹 휘두르고 살해 위협까지

[편집자주] 무엇이 대형병원 의사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가? 설 연휴 서울과 인천의 대형병원에서 두 명의 의사가 과로로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앞서 정신과 진료를 받던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각광받는 직업인 ‘대한민국 의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모든 의사들이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비상경보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예견됐던 참사라는 자성론도 높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세계 11위 경제대국, 세계 6위 무역강국이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는 의료 시스템을 갖는 것이 아직은 요원한 꿈일까요?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병원의 현실을 진단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지난 1일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속 전공의가 사망한 가운데 의료진의 근로시간과 환경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응급실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탓에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스트레스와 과로가 극에 달했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발표한 '2017 응급의료 통계연보' 중 응급실 이용자 진료과별 현황. [사진=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사명감으로 포장된 '극한의 노동현장'

2017년 대한응급의학회가 실시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근무시간은 주간 50시간, 연간 2000시간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련 기간을 거치는 전공의(인턴)의 근무시간은 정확히 조사된 바 없지만, 의료계는 전문의보다 최소 1.5배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응급의학과는 매일 당직근무를 서는 탓에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근무시간이 길다.

현재 응급의료기관에는 통상 1~2명, 응급의료센터에는 2~4명이 배치돼 있는데 이를 계산해보면 응급실에 4명의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응급실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간 2190시간을 휴가 없이 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학회는 국내 응급실 상황으로는 시간당 환자수가 2명만 넘어가도 의료진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발표한 ‘2017 응급의료통계연보’에 따르면 응급의학과를 이용한 환자가 683만 6131명으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내과(113만91명)보다 6배 이상 높았다. 결국 응급실 의료진은 진료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상, 과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있는 셈이다.

열악한 응급실 환경이 좀체 개선되지 않으면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만족도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응급의학과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5.3점(10점 만점)으로 앞선 조사였던 2010년(5.5점)보다도 더 떨어졌다.

종합병원 간호사 A씨는 “서울시내 종합병원 응급실 근무자들은 의사, 간호사 할 것이 없이 밤샘 근무 등 장시간 근무에 노출돼 있다”며 “밤샘 근무를 한 뒤 퇴근했다가 다음날 다시 퇴근하는 방식이다 보니 의료인들의 ‘돌연사’는 살인적인 근무환경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종합병원 전문의 B씨는 “전공의 시절에는 40시간 넘게 연속 근무를 서는 경우는 일상적이고 50시간 가까이 연속 근무를 설 때도 있다”며 “전공의들은 24시간 근무, 24시간 휴무인 ‘퐁당퐁당’ 근무만 돼도 좋겠다는 얘기들을 한다”고 귀띔했다.

◆폭행은 다반사, 살해 위협까지

2018년 발표된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실린 ‘응급실 종사자의 폭력 경험에 따른 폭력 반응 소진 및 직무 만족’ 논문을 살펴보면, 응급실 종사자 중 84.4%(141명)가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 유형으로는 의료진에게 침을 뱉거나 밀고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인 폭행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경기 성남 분당의 한 병원 응급실에선 감사원 소속 고위공무원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간호사의 눈 부위를 손으로 찔러 다치게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과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일 국회에서 의료인 폭행·사망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9.01.07 yooksa@newspim.com

지난해 7월 경북 구미의 한 병원에선 한 대학생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의료용 철제 트레이로 전공의 김모씨의 뒷머리를 내리쳐 동맥파열과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상반기 응급의료 방해 현황’에 따르면 의료기관 기물 파손과 의료인 폭행·협박으로 신고·고소된 사고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국 47개 병원에서 582건이었다. 전국에서 하루에 3건 이상 의료 방해 행위가 발생한 셈이다.

종합병원 전문의 B씨는 “응급실 근무 중에 폭행을 당하는 건 기본이고 죽이겠다며 달려드는 환자나 보호자들도 많다”며 “특히 응급실 진료는 환자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다보니 의사 사회에서도 응급의학과는 제쳐두고 고른다는 말까지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