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르포] 설날에도 당진제철소엔 1500도 쇳물이 '콸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車소재 전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설연휴에도 정상 가동
여의도의 3배 277만평…1년 365일 가동
친환경 설비에 효율도 극대화…안전은 기본

[당진시(충남)=뉴스핌] 조아영 기자 =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세밑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았다. 자동차 외판부터 부품까지 책임지는 이 곳은 명실상부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다.

현대제철 고로 외경. [사진=현대제철]

설 연휴를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제철소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고로는 1년 365일 가동을 멈출수가 없어 설날에도 작업자들이 구슬땀을 흘릴터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과 석탄을 원료로 판재류를 생산하는 고로와 철스크랩을 원료로 봉형강류를 생산하는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고로 1233만톤, 전기로 325만톤 등 총 1558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며 제철소의 엄청난 규모에 한 번 놀랐다. 당진제철소 부지 면적은 여의도의 3배인 277만평이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열연공장이었다. 가열돼 시뻘건 슬래브(반제품)가 길게 펼쳐진 레일을 타고 이동하면서 열과 무게가 가해지며 점점 얇아진다. 설비에서 멀찍이 떨어져있었는데도 뜨거운 열기는 전해졌다. 이렇게 압연 공정을 거친 뒤 냉각되며 '열연 코일'이 만들어진다.

제철소 서쪽 끝에 위치한 부두에는 철강 원재료를 하역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철광석과 석탄 등은 하역된 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저장시설인 원료 돔으로 옮겨진다. 제철소 내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를 모두 이으면 총 100㎞에 달하는데, 컨베이어벨트는 모두 밀폐된 형태였다.

송기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홍보팀 과장은 "밀폐형 원료처리 시설을 통해 이동 또는 저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원료 저장시설은 둥근 '돔' 형태로, 높이 60m 지름 120m 규모로 지어졌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옮겨진 철광석들은 구슬 모양의 철광석과 가루 철광석이 양쪽으로 나뉘어 돔 내부에 산처럼 쌓여있었다. 이렇게 쌓인 철광석들은 지하에 위치한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다시 이동한다.

현대제철 고로 쇳물. [사진=현대제철]

고로에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를 가득 붓고 하부에서 열을 가하면 1500도가 넘는 뜨거운 쇳물로 재탄생한다. 쇳물은 어뢰를 닮아 이름이 붙은 '토페도카'에 담겨 철길을 따라 옮겨진다. 쇳물은 제강공정을 거쳐 반제품인 슬래브로 만들어진다.

냉연공장에서는 열연코일이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들어진다. 냉연공장으로 향하기 위해 제철소 정문을 나간 뒤 도로를 조금 달려 다시 공장으로 진입했다. 공장은 주변에 차량도 많이 안다니고 한산한 편이었다. 송 과장은 "벌레나 먼지 등 부산물의 유입을 최대한 막아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열연코일은 얼룩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산세' 과정을 거친 뒤 압연을 통해 두께가 얇아진다. 얼룩덜룩한 열연코일과 달리 냉연코일 표면은 깔끔한 은색 빛을 띤다.

현대제철 냉연제품. [사진=현대제철]

연속 작업을 위해 코일 마다 앞과 끝을 잇기 위해 레이저용접을 거치면 도금 작업이 이뤄진다. 레이저용접은 기존의 전기저항용접 대비 이음새가 깔끔하고 효율성이 좋은 편이다. 이렇게 도금 작업을 마치면 자동차 내판이나 외판에 쓰이는 강판이 만들어진다.

냉연공장은 냉연도금복합라인(CVGL)과 아연도금라인(CGL)으로 나뉜다. 도금이 무조건 이뤄지는 CGL과 달리 CVGL에서는 도금강판과 도금을 안하는 냉연강판을 혼용해서 생산이 가능하다.

제철소 내에는 자동차의 부품들을 생산하는 특수강공장도 자리한다. 특수강공장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제동장치, 구동장치 등 여러 부품들을 생산해낸다.

당진제철소의 장점중 하나는 '친환경 제철소'다. 제철소는 밀폐형 설비를 갖췄을 뿐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해낸다. 연간 발전량은 550만Mwh로 120만 인구의 수원시가 연간 사용하는 전기량에 달한다.

공장과 공장을 오가면서 차는 내내 시속 30㎞ 이하로 서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 안에서 모든 차는 시속 30㎞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제철소 내 모든 차량은 실제로 전혀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likey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