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 -2.3%
숙박·움식업 및 도·소매업 고용에도 영향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15%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호재가 국내경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내소비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 개선세는 뚜렷하지 못하고 숙박·음식업 고용은 부진한 상황이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78만9512명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지난해 2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3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25~60%를 기록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이 문을 열었다. 이날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2018.11.01 leehs@newspim.com |
다만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이 국내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기 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개월마다 내놓은 국민소득(장점) 지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은 전기대비 2.3% 감소했다.
비거자주 국내소비지출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기대비 5.4%, 11.3%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쉽게 말해서 2018년 중국인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이들이 한국에서 지갑을 열었는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것.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소비 부진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 관련 산업의 경기에도 중국 영향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은 국내소비뿐만 아니라 숙박·음식업이나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관련 산업 고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 취업자는 전년대비 7만2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숙박음식 취업자도 4만5000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적인 영향과 중국 관광객 감소 이런 쪽이 연중 이어지면서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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