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이 예상보다 이른 내년에 70년간 처음으로 에너지 순수출국 지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미 에너지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측했다. 셰일오일과 천연가스 생산이 늘고 국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연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의 에너지 수출이 수입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50년간 미국의 에너지 전망을 담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국내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화 천연가스의 출하 정가 역시 주요 가스 수출국으로서 미국의 역할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이 되는 시점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보다도 2년이나 앞당겨졌다. 지난해 같은 보고서에서 EIA는 미국이 2022년까지 에너지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7년 EIA는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 되는 시점을 2026년으로 제시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EIA는 보고서에서 2020년 4분기 미국의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이 수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미국은 수년간 에너지 순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IA는 50년간의 전망 기간 막바지에 다시 미국이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며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 같은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이어진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향후 10년간 계속해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하고 2027년 새로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석유업체들은 하루 10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EIA는 미국의 산유량이 수년 안에 하루 1400만 배럴에 달한 후 204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7년 미국은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됐다. EIA는 천연가스 출하가 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이 2050년까지 석탄 순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른 나라와 경쟁으로 석탄 수출이 더 늘 것으로 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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