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덴노(天皇·일왕)의 큰 손녀 마코(眞子)공주의 약혼 내정자 고무로 게이(小室圭)가 자신의 집안 문제와 관련해 "이미 모든 문제는 해결됐다고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2일 NHK가 보도했다.
앞서 마코 공주와 고무로는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다. 고무로는 마코 공주의 국제기독교대학(ICU) 대학 동기로, 졸업 후에는 요코하마(橫浜)시에서 비상근 법률사무소 직원으로 일했다. 그는 가나가와(神奈川)현 관광지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의 '바다의 왕자'로 활동하는 등 이색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약혼 발표 이후, 주간지를 중심으로 그의 모친의 금전 문제 등 가정사가 불거지면서 2020년으로 결혼이 연기됐다. 당초 결혼 예정은 지난해 11월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모친인 고무로 가요(小室佳代)는 2002년 남편과 사별한 뒤 2010년부터 교제한 남성에서 수년에 걸쳐 400만엔(약 4000만원)을 빌렸다. 해당 남성은 헤어진 후 돈을 갚으라고 했지만 고무로의 모친은 "증여라고 생각했다"며 변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고무로의 부친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 △고무로의 모친이 신흥 종교 신도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고무로의 모친이 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실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선 결혼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코 공주는 지난해 2월 궁내청을 통해 "(결혼을) 급하게 서둘렀다"는 입장을 전하며, 결혼을 2020년으로 연기했다. 현재 고무로는 미국 로스쿨로 유학을 떠난 상태다.
고무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도 어머니도 (어머니의) 전 약혼자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에 현재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전 약혼자로부터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무로가 일련의 결혼소동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마코공주의 아버지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秋篠宮文仁) 왕자가 고무로와 마코 공주에게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한다"고 발언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9월 고무로 게이(좌)와 마코공주가 약혼을 발표했을 당시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