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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준 SK이노 사장 "사업모델 혁신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기사입력 : 2019년01월02일 13:26

최종수정 : 2019년01월02일 13:26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도약 기회로 활용...포트폴리오 가치 극대화"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해 나갑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계열 신년회에서 "딥 체인지 2.0 실행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더욱 가치 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글로벌 성장 △기술(Technology) 리더십 △환경 이니셔티브(Initiative)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김 사장은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고, 사업 영토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 비용 절감에 대한 역량(리더십) 강화를 통해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재 사업을 통해서는 LiBS에 이어 FCW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석유∙윤활유 사업도 글로벌 업체들과의 포괄적 협력 제휴를 통한 그랜드 파트너링(Grand Partnering)을 가속화하고, 화학 사업은 중국 내 확장을 추진, E&P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국, 아시아에서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김 사장은 "모든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가 '환경 이니셔티브'라는 공통된 전략 방향 하에 실행 체계와 방안을 구체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그린 이노베이션(Green Innovation)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 확장 및 울산CLX 효율화 등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등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모델을 발굴,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러한 목표들을 실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전사적으로 도입한 Agile 조직에 기반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Agile 조직의 성공적인 운영, 정착을 위해 제도, 과정의 변화를 수반해 소통과 협업을 이루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시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 사장은 '잘 하던 것은 훨씬 더 잘하고, 안 하던 것은 새롭게 잘 하자'는 딥 체인지 2.0을 추진,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수립해 왔다.

김 사장은 "한 번 날아오르기 시작한 새는 결코 날개를 접지 않고 나아간다"며 "2019년 우리의 비상이 SK이노베이션을 더욱 탄탄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여러분!

새로운 성장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던 2018년을 뒤로 하고,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황금돼지의 복된 기운을 받아 구성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은 구성원 여러분이 Deep Change 2.0 실행을 위해 보여 준 열정과 패기 덕분에 다양한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SK에너지는 주유소 Network 기반의 홈픽(HOMEPICK) 서비스를 출시하였고,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과 함께 Global Partnering을 통한 역내 고정 Outlet 확보를 추진하였습니다.

SK종합화학은 M&A를 통해 확보한 Global사업들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Management System을 안정화하였습니다.  

SK루브리컨츠는 고부가 제품 Portfolio를 강화하고, 유럽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여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새로운 형태로 구축하였고, 지역 냉∙난방 열원 공급이라는 Biz. Model 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였습니다.

E&P사업은 남중국해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하였고, 북미 Unconventional 자산을 추가 인수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Battery사업은 대규모 물량 수주에 성공하였고,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Global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한국-중국-유럽-미국에 생산 기지를 확장하거나 신설을 추진 중입니다.

소재사업 역시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LiBS 생산 기지를 중국, 유럽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FCW(Flexible Cover Window)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지난 한 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구성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입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총괄사장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이러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보다 더 가치 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 싼 경영 환경은 점점 더 그 Trend가 급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불확실성과 복잡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 자율주행 가시화 등 e-Mobility의 대중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 중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수질∙토양 오염에 따른 생태계 영향 등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Market Paradigm도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거시 환경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Global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경기 하락과 더불어 유가, 환율의 변동성 심화가 전망됩니다.

이러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를 극복하여 오히려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의 Deep Change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이를 통해 Biz. Model 혁신을 가속화하고 Portfolio Value를 극대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향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Biz. Model 혁신 방향성을 3개의 Keyword 로 정리하면 ‘Global 성장, Technology 리더십, 환경 Initiative’ 입니다.

이와 연계하여 2019년에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Global 성장을 본격화해 나갑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Globalization의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고 우리의 사업 영토 또한 더 넓게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석유∙윤활유사업은 Global Player들과의 포괄적 협력 제휴를 통한 Grand Partnering을 가속화해 나갈 것입니다.

화학사업은 Downstream Option을 지속 확보하고 성장 시장인 중국에서의 확장을 추진할 것입니다.

E&P사업은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미국∙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해 가겠습니다.

Battery사업은 Technology, Cost Leadership 강화를 통해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며, 수주를 지속 확대하여 Global Top Tier 지위를 유지∙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소재사업은 LiBS에 이어 FCW를 새로운 성장옵션으로 시장 내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 사업이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하여 Biz. Model 혁신의 실행력을 높일 것이며,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의 시너지가 창출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Green Innovation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 나갑시다.

미세먼지, 폐 플라스틱 등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환경 문제는 우리의 경영 활동 및 성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환경 Initiative’ 라는 공통된 전략 방향 하에, 실행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실행 방안을 구체화함으로써 새로운 Biz. Model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Green Innovation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Battery사업 확장 및 울산CLX 효율화 등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 노력,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및 Recycling을 통한 수질∙토양 오염 해결 노력 등, 이미 진행 중인 크고 작은 Biz. Model 혁신 활동들을 지속할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Biz. Model을 꾸준히 발굴하고 실행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캠페인,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여, 환경 문제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Agile 조직 기반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지속해 나갑시다.

경영 환경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급변’과 ‘불확실성’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반대로, 그런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단어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유연성’과 ‘효율성’입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 온 우리의 조직 체계 하에서는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올해 전사적으로 ‘Agile 조직’을 도입하였습니다.

Agile 조직의 성공적인 운영 및 정착을 위해서는 조직 체계뿐만 아니라 제도∙Process의 변화도 반드시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 변화의 과정과 성과를 통해 조직간 경계가 허물어져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며,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실행력도 강화되어, 결국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 혁신될 것입니다.

새롭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변화를 지속하여, Agile 조직 기반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우리의 문화로 정착되고 나아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고유한 DNA로 자리잡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여러분!

한 번 날아오르기 시작한 새는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험난한 바람이 불더라도 목표한 곳을 향해 결코 날개를 접지 않고 나아갑니다.

우리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구성원들이 열정과 패기로 무장하여 함께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우리 회사는 어느 때보다 높이, 그리고 멀리 날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9년 우리의 비상이 SK이노베이션 계열을 더욱 탄탄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로 만들 것이며, 현재의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의 우리, 나아가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더 큰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구성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2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김준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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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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