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꽃밭에서' 창작 공연물로 재탄생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으로 존경받는 신사임당의 예술세계가 음악극으로 재탄생돼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비기술지주회사인 ‘CKU 콘텐츠협동조합’은 오는 23일 오후 4시 대학 대건관 콘서트홀에서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8곡병풍’을 음악과 공연으로 재탄생시킨 ‘그림 꽃밭에서’를 무대에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신사임당 8곡병풍 포스터[사진=가톨릭관동대] |
가톨릭관동대 LINC+사업단이 주최하고 CKU콘텐츠협동조합, 문화예술협동조합 온, 가톨릭관동대 실용음악전공 교수·학생들이 공동 주관하는 공연은 ‘8곡병풍’에 등장하는 풀과 벌레 등을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해석하고 대학과 지역의 콘텐츠 자산확보 차원에서 공연 및 상품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워크숍 형태로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그림꽃밭에서’ 공연은 8곡병풍의 주제 중에 사마귀와 가지, 풀거미, 개구리, 쇠똥구리와 잠자리 등 5개 병풍에 대한 음악이 완성됐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신사임당의 한시 ‘대관령을 넘으면서(大關嶺望親庭)’와 주제곡인 ‘그림 꽃밭에서’ 등 모두 7곡이 제작발표회 형식으로 공연된다.
전 공연물의 가사와 극본은 극작가이자 시인인 박용재 교수(가톨릭관동대)가 맡았으며 작곡과 편곡에는 그룹 동물원의 리더인 박기영 교수와 이성경, 안혜정 등 실용음악전공 교수진이 참여했다.
공연물의 나레이터 겸 주인공 사임당 역에는 이주희 교수가, 초충도의 풀과 꽃, 벌레 역할에는 8명의 실용음악전공 학생들이 참여했고, 재즈밴드 피타나 등 가톨릭관동대 실용음악 전공 교수와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무대를 꾸미게 된다.
이번 공연물은 내년 상반기에 시, 그림, 사진, 음악,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융복합 퍼포먼스 형태의 공연물로 최종 콘텐츠자산이 완성될 예정이며, 오죽헌 등 전국단위 상설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규한 LINC+사업단장은 “신사임당 초충도의 문화콘텐츠 자산화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스토리 개발로 지역대학과 도시가 문화적 인문적 상생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소중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영 CKU콘텐츠협동조합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문화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하여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를 추구하면서 지역콘텐츠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임당 초충도 8곡병풍[사진=가톨릭관동대] |
신사임당 초충도 8곡병풍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8폭에 2개의 발문을 포함해 10병풍으로 종이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다.
크기는 세로 48.5㎝, 가로 36.0㎝이다. 강원도 강릉시 오죽헌(烏竹軒)의 율곡기념관(栗谷紀念館) 소장품이다.
원래는 화첩으로 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숙종 때의 문신 정호(鄭澔)의 발문 한 폭과 민태식이 옮겨 쓴 이은상(李殷相)의 발문 한 폭 등 총 10폭의 작은 병풍으로 꾸며져 있다.
각 폭에 그려진 내용은 ①오이와 메뚜기 ②물봉선화와 쇠똥벌레 ③수박과 여치 ④가지와 범의 땅개 ⑤맨드라미와 개구리 ⑥가선화와 풀거미 ⑦봉선화와 잠자리 ⑧원추리와 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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