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기관 8거래일 연속 매도..192억원 규모
"꾸준한 성장과 일본 모멘텀...향후 주가 긍정적"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올해 핫 아이템으로 꼽혔던 카페24 주가가 속절없이 꺾이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다. 다만 지난 8월말 기점으로 석달째 조정을 받은만큼 반등 시점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페24는 전일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5.63%(1만6900원) 급락한 수치다. 이날 기관은 65억원(7만주)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세 번째(거래 금액 기준)로 많은 물량이다.
무엇보다 최근 기관 매도세가 거세다. 기관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매물을 던졌다. 8거래일 동안 매도 물량은 192억402만원(18만4449주)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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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 투자주체별 매매현황 <자료=대신증권 HTS> |
올해 2월 상장한 카페24는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5만7000원) 보다 48% 오른 8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우상향을 보이다 상장 5개월만인 7월 주가는 공모가 대비 259%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주가는 20만4600원으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코스닥 종목 대부분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카페24의 상승세는 단연 돋보였다. 독보적인 상승세는 하지만 지난 7월 최고치를 끝으로 꺾였다. 주가는 뚜렷한 반등 없이 지속 하락세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너무 부진했다”며 “오버행, 미국 기술주 급락,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 등도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든 대외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3분기는 이커머스 비수기인데다 추석 연휴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광고솔루션 매출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는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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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9월 22만원을 제시했다 한 달 뒤인 10월 17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달에는 이보다 2만원을 낮춘 15만원으로 재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8월과 최근 19만원에서 14만원으로, 23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하지만 향후 주가에 대해선 긍정적인 편이다. 이커머스 시장과 지난달부터 진출한 일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라면서도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및 커머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으며 일본 진출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진협 애널리스트는 “이커머스 시장이 4분기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카페24의 실적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일본 사업에 대한 레퍼런스 확보 작업도 순항중”이라고 했다.
카페24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맞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고무적인 증가 추세”라며 “다만 일본 진출에 대한 성과가 반영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카페24는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온라인 쇼핑몰 구축, 결제, 물류, 배송, 광고, 마케팅 등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 1인 사업자부터 기업까지 카페24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카페24는 일본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카페24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규모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