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하룬 파로키' 회고전, 내일 개막…"미술과 영상의 경계는 없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26일 16:09

최종수정 : 2018년10월26일 16:09

영화·교육 비롯 사회·정치·전쟁에 관심 높았던 작가
"비이성시대에 현대예술이 이성 회복 역할 하길 바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독일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티스트, 비평가였던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를 회고하는 전시 '하룬 파로키'전이 오는 27일 개막한다.

하룬 파로키(1944~2014)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국내에 그의 책이 번역된 적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생전 뉴욕 MoMA(2011)와, 런던 테이트모던(2009, 2015), 파리 퐁피두센터(2017) 등에 소개될 정도로 인정받는 작가로 현재 곳곳에서 파로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 하룬 파로키를 소개한 전시는 코리아나미술관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한 그룹전이 있다고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 이번 전시가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라고 첨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하룬 파로키'전 전시장 내부. 작품 '평행' 시리즈 2018.10.26 89hklee@newspim.com

지난 2015년부터 '필립 가렐' '요나스 메카스' 등 현대영화사의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는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티스트, 그리고 비평가였던 하룬 파로키를 조명한다.

파로키는 1944년 인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서베를린으로 이주, 1966년 첫 단편영화 '두 개의 길'을 선보이고 베를린영화아카데미 1기 입학생으로 들어갔다. 이후 작가는 영화를 통해 의미를 생산하는 이미지와 이렇게 생산되는 이미지의 정치·사회적 맥락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왔다.

본 전시에서는 그의 첫 번째 전시 작품인 '인터페이스'와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의 세계를 분석한 '평행'시리즈, 2014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작업했고 사후에도 큐레이터이자 작가인 안체 에만(Antje Ehmann)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노동의 싱글 숏' 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9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하룬 파로키'전 전시장 내부 2018.10.26 89hklee@newspim.com

'인터스페이스'는 '이미지'에 어떻게 접근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파로키는 자신이 만든 다큐멘터리 작품을 필름 편집과 비디오 편집으로 나눠 진행해 두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영화가 교육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다른 매체와는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파루키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다.

12개의 빈티지 모니터를 설치한 '110년간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최초의 영화인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리옹의 뤼미에르 공장 문을 나서는 노동자들'을 비롯해 영화사 110년간 제작된 수많은 영화 속에서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교'에서는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수공업으로 벽돌을 만드는 모습을 두 가지 채널로 보여준다. 기계로 대량생산을 하는 유럽의 작업 환경과 직접 맨손으로 흙을 빚어 벽돌을 구워내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다.

파로키는 노동, 전쟁, 기술의 이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지배하는 이미지의 작용 방식과 미디어와 산업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폭력성을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하룬 파로키는 살고 있는 사회의 구조와 왜곡된 역사, 전쟁의 세계 등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를 포함한 현대 예술이 반이성의 시대에 이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하룬 파로키'전 전시장 내부. 작품 '110년간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2018.10.26 89hklee@newspim.com

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두고 "미술과 영화를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현대 미술에 영상 작업이 많은데, 그 출발은 뤼미에르 형제였다. 그들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면 현대미술에서 영상작업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빙 이미지는 애당초 시작할 때부터 현대미술과 같이 출발했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와 전시장에서 볼 때 다른 느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론 파루키는 다중채널로 영상을 만들었을 때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노동의 싱글샷'도 16개 다중채널로 보게 된다. 다중채널은 극장에서 몽타주에 의해 쭉이어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지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람객은 같은 주제 아래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영상을 한 눈에 보며 비교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시와 연계해 세계적인 영화학자인 레이몽 벨루(프랑스)를 비롯해 에리카 발솜(영국), 톰 홀러트(독일), 크리스타 블륌링거(오스트리아) 등의 강연이 진행되며, 11월14일부터는 하룬 파로키의 영화 48편이 MMCA 서울 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경찰 조사 마친 김호중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음주운전 뺑소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오후 10시4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때와 같이 비공개로 나가려 했으나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상의를 입은 김씨는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며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뒤 현장을 떠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김씨 변호인은 "오늘은 음주운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술의 종류나 양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협조해서 변호를 하겠다"고 전했다. 뒤늦은 혐의 인정에 대해 묻자 김씨 변호인은 "구속을 염두에 둔 것보단 양심 때문"이라며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씨도 거기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출석에 대해서 김씨 변호인은 "경찰 공보규칙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물론 김씨가 유명 가수이고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답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ce@newspim.com 2024-05-21 23: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