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의원 지적..서기봉 대표 "매도가능 채권으로 재분류 등 대책"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농협생명은 손실이 나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는 해외 투자자산 비중이 88%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협생명은 해외 투자자산의 환헤지 손실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국회 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생명으로부터 받은 해외 투자자산 환헤지 감사보고서를 보면 '충분한 근거없이 단기적으로 낙관해서 안전성을 소홀히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보고서에는 '농협생명이 실질적인 만기보유 능력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없이 일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개정 분리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해외 투자자산 환헤지 손실은 올 9월말 기준 585억원, 연말로 가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2015~2016년 초 저금리 시대에 국내 금리가 낮았고,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갭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손실이 계속 커지는 데도 농협생명은 매도할 수 있는 외화채권 비중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한화, 교보 등 국내 빅3 생보사의 매도 가능한 외화채권 비중이 81%인 것과는 정반대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 2016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 3년 만기가 모두 음수로 전화돼 한미 금리 역전이 시장에 나타났는데 초장기 외화채권,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집중 매입했다"며 "투자를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 대표는 "보험산업은 장기적으로 가야하는 특수성이 있어 일부러 장기채 일부를 편입한다"며 "또 손실이 나는 채권을 팔 수 없는 것은 아니고, 계정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분류하는 등 방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