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가사노동가치 평가기준 개발
2014년 기준 가사노동 가치 361조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가사노동 가치는 과연 얼마일까? 만만치 않은 집안일이지만 노동가치는 월급 59만원에 불과하다는 통계나 발표되어 주목된다.
통계청은 음식준비나 청소, 자녀 돌보기 등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가계생산 위성계정' 지표를 개발해 8일 발표했다.
무급 가사노동 범위에는 식사준비, 청소, 자녀돌보기, 동식물 돌보기, 상품 구입, 의류손질 및 세탁 등이 포함됐으며 식사와 수면, 운동 등 개인활동은 제외됐다.
[자료=통계청] |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3.3%나 늘었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710만8000원으로 5년 전보다 29.5%나 증가했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59만원에 해당된다.
명목GDP 대비 가사노동가치 비율을 보면, 24.3%로 5년 전(23.5%)보다 0.8%p 높아졌다. 또 가정관리 부문의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5년 전에 비해 36.1%, 참여 및 봉사활동은 128.1% 각각 증가했다.
행동분류별로 보면, 참여 및 봉사활동은 5년 전에 비해 128.1%, 가정관리는 36.1%,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26.8%, 이동은 26.1% 각각 증가했다.
가정관리 부문은 동식물 돌보기(52.4%), 상품 및 서비스 구입(46.7%), 의류손질 및 세탁(45.2%), 음식준비(32.6%) 등이 증가했다. 가족·가구원 돌보기 부문은 미성년 돌보기(30.6%)가 증가하고, 핵가족화 등으로 성인 돌보기(-1.0%)는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
가사노동의 가치를 성별로 비교해 보면, 남자는 88조30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8.5% 증가했고, 여자는 272조5000억원으로 31.7%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5년 전에 비해 55.3%, 50~59세는 51.3%, 40~49세는 31.1% 각각 증가했다. 15~29세 가사노동 가치는 2.2% 소폭 증가했다.
정부가 이처럼 가사노동의 가치를 통계로 작성하는 것은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UN이 통계 작성을 권고하고 있고 프랑스, 핀란드, 스위스,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작성하고 있다.
통계청은 "무급 가사노동의 적절한 인정과 평가를 통해 성장 및 복지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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