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1일 출동건수 1위 화성소방서 찾아 수박·팥빙수 돌려
"서로에게 '제발 살아서 돌아와달라'는 말 많이해…가슴 아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폭염 속에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전국에서 1일 출동건수 1위인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폭염기 출동태세 점검과 소방장비 체험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자가심리치유실도 방문해 소방관들의 심리 치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늘 소방서장님 말씀 듣고 화재출동건수가 전국 1위이고, 341명 소방대원이 72만명의 시민을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이 무더위에 고생이 많으신가 생각했다"며 "애정과 애환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화성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
김 여사는 "나를 지키고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무거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저도 한번 꼭 입어보고 싶었다"며 이날 특수방화복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입기만 해도 힘든데,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으로 한번 시도는 해봤는데 부족함이 많다"고 미소 지었다.
김 여사는 "환경이 열악한데 계속 근무를 해야 하는 분의 정신겅강까지 많이 해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트라우마치료센터도 만들고, 늦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여러분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대통령이 임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화재 진압을 하면서 서로에게 '제발 살아서 돌아와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수박과 팥빙수를 소방관들에게 대접하며 애로를 청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화성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
슬하에 11살, 7살 자녀를 둔 엄마이자 부부소방관인 박혜진 소방장은 "저희 부부는 교대근무에 야간과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환경"이라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데, 소방관이 받을 수 있는 보육 서비스는 벌써 나이 제한에 걸려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소방장은 "소방관은 아직 지방직이어서 경찰처럼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돼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이 많이 보급되고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셋째도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베테랑 구조대원인 공인규 소방위는 도로 정체 때문에 구조자에게 제 때 도착하지 못한 사례를 말하며 "요즘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많이 하지만 국민 홍보가 잘 안된다. 여사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임신 19주차인 이정희 지방소방사는 "7월 2일자로 국가직 공무원들은 배우자 출산휴가가 5일에서 10일로 늘어나고, 모성보호시간 등 여러가지 제도가 시행됐다"며 "소방관 같은 지방직은 아직 시행 전인데, 제가 출산하기 전에 시행돼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